[LPGA] '겁없는' 박성현, 1타차로 우승 놓쳤지만 '스타 탄생' 알려

입력 2015. 10. 19. 08:28 수정 2015. 10. 20. 09: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성현(22·넵스)이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7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모습이다. 제공=LPGA KEB 하나은행챔피언십 조직위원회

[골프한국] 기대했던 한국(계) 선수의 우승은 나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스타 박성현(22·넵스)이 자신의 이름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도 널리 알렸다.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 '장타 퀸'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우승자 렉시 톰슨(20·미국·15언더파)과는 1타 차에 불과했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2년차 박성현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올 시즌 3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상금랭킹 2위(6억3,000만원)에 올라 있다. 국내 투어에서는 신흥강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LPGA 투어 대회는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즌 막판 각종 타이틀 경쟁의 판도 변화였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스포트라이트는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한 박성현에게 쏠렸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동반 경기한 LPGA 투어 대표 장타자 톰슨, 미셸 위(이상 미국)와의 드라이버 샷 경쟁에서 앞서며 새로운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세웠다. 첫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는 2타를 잃고 공동 3위로 밀렸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5타를 줄여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는 등 경기 초반 톰슨, 청야니 등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 속에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7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운 뒤 2.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다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12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적는 바람에 힘겨운 추격전을 벌였다.

앞 조의 톰슨이 2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고 맞은 18번홀(파5)에서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바로 넣어야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상황에서 벙커샷은 오른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값진 버디로 마무리한 박성현은 순위를 끌어올린 동시에 리디아 고와의 맞대결에서는 1타 차 승리를 거둔 셈이 됐다.

국내 투어 상금 상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우승하면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내년에는 국내 투어를 뛰고, 미국 무대 진출은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대회 기간 내내 선전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승을 놓친 박성현에게 아쉬움은 남았다. 경기 후 그는 "14, 15번홀(이상 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컸다"면서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하며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퍼트와 쇼트게임을 보완해야 하며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고 대회를 끝낸 소감을 말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한 리디아 고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3언더파 275타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3언더파를 치고 공동 15위(8언더파 280타)로 마감했다.

또 다른 4위는 전날 31위였던 양희영(26·피엔에스)의 차지였다. 양희영은 10~18번홀 9연속 버디 대기록을 작성했다.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의 베스 대니얼(미국) 이후 16년 만에 나온 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기록도 9연속 버디다. 전반에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양희영은 후반 9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면서 첫날 박성현이 세운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 타이를 기록, 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톰슨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으나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역전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았다. 시즌 2승이자 통산 6승째. 아울러 톰슨은 2012년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외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컵을 노린 페테르센은 3타를 더 줄여 펑샨샨(중국)과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선전한 최운정을 비롯해 이미향, 이미림, 그리고 KLPGA 투어 멤버 조윤지 등이 공동 9위(10언더파)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들 중 조윤지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순위가 밀렸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과 함께 KLPGA 투어의 저력을 보였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