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처럼 역사도 홀로 존재 못해"..미대생의 대자보 '화제'

이보라 기자 2015. 10.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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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미대생이 올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가 화제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15학번 학생으로 알려진 양희도씨의 대자보가 그 주인공. 양씨는 미술학도만의 독특한 시각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씨는 대자보에서 "인쇄물의 검정색은 1도의 검정색 잉크로 인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1도만으로는 깊이 있는 검정색이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씨는 "그것은 가짜 검정색이나 마찬가지다. 녹청색, 자홍색 그리고 노란색을 겹쳐 찍어낸 것이 바로 진짜 검정색"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이어 "객관적인 역사 역시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역사는 누군가가 본인의 시각으로 과거(또는 현재와 미래)를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 시각의 다양성이 보장된다면 주관들은 균형을 이룬다. 그리고 객관은 오직 균형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양씨는 "녹청색, 자홍색 그리고 노란색을 지켜달라. 우리 역사의 균형을 지켜달라"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 대자보에 대해 "대학생 1학년 학생인데 식견이 상당하다", "색다른 방식으로 국정화 교과서 이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2일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도서로 발행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 했다.

이보라 기자 fishm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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