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황태자'' 김현수-나성범 PO 맞대결

김주희 입력 2015. 10. 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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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나성범(왼쪽)과 두산 김현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달의 아이들'이 가을잔치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는 김경문(57) NC 감독의 애제자 대결이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을 이끌며 김현수(27), 양의지(28), 정수빈(25) 등 많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그 중 김현수는 김 감독을 만나 '신고선수 신화'를 쓴 대표적인 '김경문의 황태자'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현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쉽지 않은 출발선에 서게 됐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2007년부터 주전 선수로 전격 기용된 김현수는 성적으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김현수는 2007년 99경기에 나와 타율 0.273 5홈런 32타점 5도루를 기록했고 이듬해 126경기에서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타격 기계'로 불릴 만큼 정교한 타격 능력으로 두산의 중심 타자로 맹활약하며 리그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NC 나성범(26) 역시 김 감독을 만나 야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경우다. 연세대 재학시절 좌완 파이어볼러였던 나성범에게 김 감독은 타자 전향을 권했다. 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나성범은 김 감독을 믿고 배트를 잡았다.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나성범은 1군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타율 0.243,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전경기(144)에 출장해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23도루를 기록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두산과 NC가 가을잔치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야구 인생의 '은인'인 김 감독 앞에서 자신의 성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 매년 가을야구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김현수는 이번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머물렀지만 결정적인 찬스마다 타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NC의 비밀병기로 주목 받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이 한창인 NC는 팀 자체 청백전에서 나성범을 투수로 등판시켰다. 최고 시속 145km를 찍은 나성범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겠다"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나성범의 깜짝 등판을 예고했다.

에이스 맞대결도 눈 여겨 볼만 하다. 1차전에서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34)와 NC 해커(32)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니퍼트는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20경기 출전에 그치며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하지만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NC 외국인 선발 해커도 만만치 않다. 해커는 올해 31경기에 나와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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