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의 골통 스토리]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즐길 수 있는 3가지 관전 포인트

이정민 객원기자 2015. 10.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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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정민 객원기자] 올해도 LPGA투어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대 승부처,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 8천만원)이 돌아왔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에서 벌어진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우승 경쟁

이번 대회의 최고의 흥행 요소는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우승 경쟁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박인비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리디아 고는 각각 시즌 4승을 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시즌 톱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라는 점이 그렇다. 현재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주요 기록 부문에서 근소한 격차로 좁혀져 있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상금이다. 지난 주 대회 결과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12,216 달러(약 1,398만 원)로 좁혀졌다. 지난주까지 125,500 달러(약 1억4,369만 원)의 격차였지만 리디아 고가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 급격하게 따라붙었다.

박인비는 "시즌 막바지에 타이틀 경쟁을 해왔다. 타이틀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 내 게임을 잘 풀어나가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2-3년간 타이틀 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시즌 막바지에 아시안 스윙을 잘 즐기지 못했다. 올해는 브리티시 오픈 우승과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니 아시안 스윙을 즐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부문도 치열하다. 19포인트 차이였던 격차가 7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주 대회에서 15위에 그친 박인비가 포인트를 벌어들이지 못한 반면 리디아 고는 준우승으로 12포인트를 얻어 생긴 결과다. 만일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10위권 밖, 리디아 고가 3위 이상이면 올해의 선수 부문 주인은 바뀌게 된다. 또한, 월드랭킹도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 10월 12일자로 발표된 월드랭킹에서 두 선수의 차이는 0.26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월 5일자 월드랭킹의 0.49 포인트 차이에서 격차가 좁혀졌다.

이에 리디아 고는 "박인비 선수와 새계랭킹 1,2위를 좁은 점수차로 경쟁 중이다. 이번 대회가 지나면 누가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을 많이 가진다. 하지만 그저 골프를 즐길 뿐이다. '이번 퍼트를 놓치면 랭킹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하면 경기를 즐기지 못할 것 같다. 겸손이 아니라 진심으로 박인비 선수가 세계랭킹 1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뤄냈고 지난 몇 년간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이러한 관계의 변화 때문에 올해의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라는 것뿐 아니라 시즌 막바지에 톱의 자리로 가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갖는 개인적인 의미도 있다. 우선 박인비의 경우, 한국에서 벌어지는 골프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다는 의미가 생긴다. 아직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한 적은 없는 박인비는 지난 수년 동안 이 점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만큼 고국에서 벌어지는 대회의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 리디아 고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8년 5개월 24일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최연소 우승은 지난해 백규정이 세운 19년 4일이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신인왕

올해를 빛내고 있는 신인왕 경쟁후보자 5명이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신인왕 각축전을 벌이는 선수들은 이민지(하나금융그룹)와 김세영, 김효주와 앨리슨 리, 그리고 장하나다. 모두 한국계 선수들이지만 국적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현재 가장 높은 포인트는 김세영(1205점)이고 김효주(1108점), 이민지(941점), 장하나(756점), 앨리슨 리(733점)으로 이어진다. 일반 대회 1등이 받는 포인트는 150점이기 때문에 김효주와 김세영 간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올해 신인왕 경쟁이 재미있는 이유는 한국에서의 라이벌이었던 김세영과 김효주가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가 이뤄지는 경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아마추어 선수였던 이민지와 앨리슨 리도 경쟁에 뛰어들며 마치 '팀 KLPGA' 대 '팀 탑 아마추어(Top Amateur)'의 양상을 띠어 이채롭다. 혼전의 양상이라고 봐도 좋은 신인왕 경쟁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윤곽이 뚜렷해 질 것이다. 일생에 단 하나 뿐인 신인왕을 누가 거머쥐게 될 것인지, 결과는 이번 대회에 있다.

10번째 신데렐라는 누구?

KLPGA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작년에는 백규정이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에 KLPGA 선수는 15명이 출전한다. 지난 달 13일에 끝난 KLPGA 투어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이 종료된 후 상금 순위 상위 12명에게 이번 대회 출전권이 부여됐다. 또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추천한 7명 중 KLPGA 선수로 3명(안시현, 정희윤, 지한솔 선수)이 추가로 포함됐다. 상금 순위 1위는 전인지(21 하이트진로, 약 7억5,000만 원), 2위는 이정민(23 BC카드, 약 5억7,000만 원), 3위는 조윤지(24 하이원리조트, 약 5억3,000만 원), 4위는 고진영(20 넵스, 약 4억8,000만 원)이다. 이어 배선우(21 삼천리, 약 4억3,000만 원), 박성현(21 넵스, 약 3억8,000만 원), 김민선5(20 CJ오쇼핑, 약 3억6,000만 원), 김보경(28 요진건설, 약 3억1,000만 원), 서연정(요진건설, 약 2억9,000만 원), 이민영2(23 한화, 약 2억5,000만 원), 이정은5(26 교촌F&B, 약 2억4,000만 원), 김해림(26 롯데, 약 2억3,800만 원)도 출전한다.

국내 상금랭킹 1위 전인지는 올해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KLPGA 투어 사상 9번째 LPGA 신데렐라 주인공이 됐다. 전인지와 같은 KLPGA 투어 신분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9명이다. 안시현(2003년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을 시작으로 이지영(2005년 CJ나인브릿지 클래식), 홍진주(2006년 코오롱 하나은행챔피언십), 신지애(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서희경(2009년 KIA 클래식), 유소연(2011년 US여자오픈), 그리고 김효주(2014년 에비앙챔피언십), 백규정(2014년 하나외환챔피언십)이 신데렐라 왕관을 썼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작년에 준우승을 거뒀다. 그 후 LPGA투어 대회에 우승 욕심이 생겼고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하며 배운 것이 많았다. 대회 내용이 좋을 것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KLPGA(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 중 하나의 방법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하는 것이다. 우승을 하게 되면 Qualifying School을 통과하지 않고 미국무대 직행 티켓을 딴다. 작년 백규정에 이어 올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 여부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 이정민의 골통 스토리: 이정민의 '골'프로 '통'하는 스토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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