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패배에도 빛난' 양훈, 그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

2015. 10. 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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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양훈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⅓이닝 4실점(3자책점) 10피안타 무사사구 쾌투를 펼쳤지만,  경기 후반 팀 불펜이 무너지며 9-11 뼈아픈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훈이가 6이닝 동안 2~3실점을 해주는 것이 최상의 결과다"라며 이야기를 했지만, 양훈에게 이 정도의 결과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었다.

그는 지난 10일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을 소화해 90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사정상 그는 3일 휴식 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그의 뒤에서 '버팀목'을 해줄 불펜 투수들도 많지 않았다. 말그대로 양훈에게 이날 등판은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준PO1~3차전 넥센 히어로즈 주요 불펜 투수 기록>
손승락(4이닝 투구수 56개)-한현희(1⅓이닝 투구수 20개)-조상우(3⅓이닝 투구수 71개)-김택형(⅓이닝 투구수 11개)


그러나 양훈은 '악조건' 속에서도 꽃을 피웠다. 그리고 그가 펼친 호투의 원동력은 '무사사구'에 있었다. 이날 양훈은 총 10개의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두산 타선에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대량 득점'을 막아냈다.

첫 번째 위기였던 2회 그는 1사 이후 최주환과 로메로에게 연속해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양훈은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까지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째를 기록했다. 2회에 양훈은 두산 타선에 장타 두 개를 포함해 안타를 세 개나 빼앗겼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으며 주자를 불리지 않았다.

7회에도 양훈은 선두 타자 최주환을 3루수 실책, 로메로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오재원에게 128km/h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를 이끌어내 한숨을 돌렸다. 투구수가 80개에 달하며 힘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양훈의 공 끝에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한편, 양훈은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h에 불과해 구위에서 두산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브레이킹볼(슬라이더+포크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3회·4회·5회에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또한 양훈은 1회 김현수를 투수 직선타, 6회 민병헌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제 5의 내야수'로서의 모습도 과시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투혼은 경기 후반 팀이 무너지며 빛을 발하고 말았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목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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