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누가 뛰지'에서 '누구부터 뛰지'.. 슈틸리케 감독의 열매

권영준 2015. 10.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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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누구를 출전시켜야 하나’를 고민하던 그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지 1년 만에 ‘누구부터 출전시켜야 하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어디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일까.

▲전화위복…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 지난해 10월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흔들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바로 잡기 위해 외국인 감독 물색에 나섰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냈지만, 지도자로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애초 협회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결승까지 진출한 명성 있는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 감독과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돈에 연연하던 그와 다행히(?) 계약을 결렬했고, 슈틸리케 감독으로 선회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바닥부터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1년 동안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새 얼굴을 찾았다. 그 결과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가뭄 해결하니 홍수 날 태세 =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 축구의 고질병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였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13일 자메이카전이 끝난 시점에서 대표팀의 최전방은 믿음을 주고 있다. 석현준(비토리아)과 황의조(성남)의 등장으로 공격수 갈증을 풀었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신데렐라’ 이정협도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공격 2선은 ‘화룡점정’할 태세다. 자메이카전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왼쪽 날개로 활약하며 지형도 변화에 서막을 알렸다. ‘손흥민(토트넘) ZONE’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지동원이 부활을 알렸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지난 8일 쿠웨이트전에서 이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오른쪽에도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가세하면 이재성(전북) 남태희(레퀴야)까지 차고 넘친다. 중앙에서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필두로 권창훈(수원) 정우영(빗셀고배) 한국영(카타르SC)을 공·수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구자철 역시 중앙이 원래 자신의 포지션이고, 박주호(도르트문트)도 중앙 임무를 소화할 수 있다. 차두리(서울)의 은퇴로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은 오른 측면수비 역시 중앙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성공적인 변신과 김창수(가시와레이솔)가 맹활약을 펼치며 새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존중과 기회균등의 효과 =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대표팀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지만, 또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가차없이 제외했다. 동전의 양면 속에서도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바로 존중이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를 등급으로 나누지 않는다. 처음 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도 모두 중요하다”며 “그래서 선수 모두 의욕적이고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하다. 대표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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