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객기 부치는 짐에 휴대전화·노트북 여분 배터리 안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항공당국이 스마트폰·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13일(현지시간) 전자 기기에 장착되지 않은 여분의 리튬 배터리가 발화나 폭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승객들이 부치는 짐에 리튬 배터리를 넣지 않도록 알리라는 내용의 안전 경고를 항공사들에 보냈다.
휴대전화, 노트북, 카메라, 시계, 태블릿, 계산기 등에 사용되는 모든 충전식·비충전식 리튬 배터리가 모두 해당하며, 배터리 충전기도 마찬가지다.
전자제품에 이미 장착된 배터리는 상관없지만, 기내에 가지고 타는 여분 배터리도 합선을 방지할 수 있도록 포장된 상태여야 한다.
또 승무원이나 지상 요원들에게도 배터리나 배터리 충전기가 타거나 녹는 사고, 화재, 폭발 등을 모두 보고하도록 했다.
앞서 FAA는 지난 8일 공개회의에서 과열된 배터리가 가스를 배출하고 이것이 비행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여객기에 리튬 배터리를 싣는 것은 "급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의회가 리튬 배터리에 대한 FAA의 자체 규제를 금지하는 상황에서, 리튬 배터리를 여객기에 싣는 것을 금지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ICAO는 국제항공안전기준을 내놓고 있지만, 채택 여부는 각 나라가 선택할 수 있다.
FAA에 따르면 비행기 한 대당 승객 수하물과 화물 등으로 보통 수만 개의 배터리가 실린다.
FAA는 2013년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에 장착된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이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지시킨 바 있다.
ICAO는 이달 말 몬트리올에서 배터리 적재의 안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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