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과열된 포스트시즌, 퇴장이 답인가

최민규 2015. 10.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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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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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할 만한 행동이었다."

13일 목동구장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3회말. 서건창의 홈런으로 넥센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3번 윤석민이 타석에 섰다. 윤석민의 3번 기용은 2패 열세에 몰린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윤석민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공이 몸쪽 낮은 코스에 꽂혔다. 이영재 주심은 스트라이크 아웃 선언을 했다. 이 판정에 윤석민은 승복하지 않았다. 배트를 집어던졌다. 이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4일 "윤석민이 퇴장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준PO에선 매 경기 접전이 치러졌고,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도 있었다. 두 팀 감독도 일본식 표현으론 구격(口擊), 말로 신경전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 열기가 뜨겁지 않아도 재미없다. 그러나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윤석민 뿐 아니라 이날 두 팀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볼 판정에 '삼진을 잡았다'는 듯한 제스처를 한 투수도 있었고, 쓸데없이 고개를 젓는 선수도 있었다. 이영재 주심이 몇 차례 지적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1~2차전에서 몇 차례 오심이 있었다. 특히 넥센은 2차전 6회초에서 박병호의 삼진 판정에 납득을 하지 못했다. '좀 더 강한 제스처를 해야 한다'는 묵계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가 심판의 판정을 대신하려 해선 안 된다. 스탠드의 관중은 선수의 반응을 심판 판정에 대한 기준으로 삼는다. 응원 팀의 선수가 판정에 항의하면 심판의 오심으로 확신한다. 관중석의 분노는 다시 선수단에 전염되기 쉽다.

그러나 윤석민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은 틀리지 않았다. 좌우로는 홈플레이트를 벗어나지 않았다. 타자 입장에선 다소 낮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주심은 원래 낮은 공에 스트라이크 콜 확률이 높다. 심판의 성향의 파악하는 건 팀의 기본이다. 그리고 대체로 낮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는 심판일수록 열심히 하는 심판이다.

이 주심은 14일 "윤석민이 배트를 집어던진 뒤 주의를 줬다. 여기에서 2차적인 행동을 했다면 퇴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민은 심성이 착한 선수다. 더이상의 행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느낀 넥센 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이 주심에게 "선수들이 예민해져 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라"고 했다.

어떤 관점에선 예고된 일이다. 올시즌 경력이 짧은 심판들이 1군 경기에 자주 출장했다. 베테랑 심판의 출장 횟수는 그에 비례해 줄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오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한편으론 선수들이 판정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한다. 허구연 위원은 "지나친 항의는 리그의 격을 떨어뜨린다. 전 경기 TV 중계 영향으로 심판은 과거에 비해 퇴장 지시를 내리기 주저한다"며 "야구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도 지나치게 적은 퇴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심은 언제든 나온다. 하지만 어떤 오심은 어쩔 수 없다. 3차전 9회초 1사에서 넥센 조상우의 공이 두산 오재일의 유니폼 발목께 옷자락을 스쳤지만 이영재 주심은 '몸에 맞지 않았다'고 판정했고,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주심은 "육안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 소리로 판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심판이 선수 반응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뒤 TV 영상을 보며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를 했다"고 자책했다.

1차전 9회 두산 김재호가 몸에 맞지 않고 사구 판정을 얻은 반면, 3차전에서 오재일은 반대로 몸에 스쳤지만 사구로 인정받지 못했다. 어떤 팀에게나 오심은 일어날 수 있다. 야구게에는 이럴 때 더 신경을 쓰고 반응하는 팀일수록 이기기 어렵다는 믿음이 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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