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광윤사 주총서 신동빈 회장 해임, 롯데 경영권에 영향은 없을듯

우고운 기자 2015. 10. 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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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광윤사 대표로 선임됐으며, 롯데그룹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광윤사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이미 신동빈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광윤사에서 물러나도 롯데그룹 전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광윤사 장악은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강력한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주도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상장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이날 오전 9시 30분 일본 도쿄도에 있는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렸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한국 법인 SDJ코퍼레이션은 이번 주총에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과 해임안 의결 후 신 전 부회장을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2건을 상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이번 주총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이 50%에 달하는 데다 신 총괄회장도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만큼 이날 주총에서 해임안 통과가 유력했다. 광윤사 지분은 신 전 부회장이 50%를, 신 회장이 38.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중 10%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가지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와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 지분 5.5%를 보유 중이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0.8%, 롯데재단이 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주총에서는 신 회장 해임으로 인한 신임 이사로 이소베 테츠씨를 선임했다. 이소베 테츠씨는 신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신 총괄회장을 보필한 인물이다.

아울러 광윤사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유한 광윤사 주식 가운데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 전 부회장을 광윤사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신 총괄회장은 ‘0.8%-1주’를 보유하게 됐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상징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도 한·일 롯데그룹은 경영권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신 회장이 장악한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이 신 전 부회장보다 많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10.7%), 5개 관계사(20.1%), 가족(7.1%), 롯데재단(0.2%) 등이다. 가족 지분율은 신동주(1.6%)·신동빈(1.4%)·신격호(0.4%) 등 차이가 미미하다. 종합하면 롯데홀딩스의 현 구도는 신동주·동빈 형제 모두 자신이 직접 보유한 지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광윤사와 관계사 등 우군(友軍)의 지분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롯데그룹 측은 “종업원지주회 지분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이미 신동빈 회장에 대한 우호 지분이기 때문에 광윤사의 주총이나 이사회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이미 지난 8월 17일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의 안건을 통과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확실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라며 “신 회장에게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적극 알리면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주주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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