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현실적 값어치는?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5. 10.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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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손아섭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현실적 값어치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14일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손아섭은 포스팅시스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을 구단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구단은 금주 내로 승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로 풀타임 7년째를 채우며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된 손아섭은 이미 시즌 중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강정호의 연착륙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도 손아섭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기도 했다.

손아섭이 구단의 승낙을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최근 KBO리그에서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는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셋뿐이다. 이 가운데 류현진만이 계약에 성공했고,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의 협상 실패, 양현종은 구단이 포스팅 액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KIA 윤석민도 포스팅 자격을 얻자마자 해외진출을 피력했지만 구단 측의 만류로 FA가 되고 나서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만약 손아섭이 포스팅 시스템에 참여하게 된다면 KBO리그 역사상 첫 외야수의 도전이다.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활약했던 강정호는 내야수이며, 이들보다 먼저 도전 의사를 나타냈던 류현진 등은 모두 투수였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10년 풀타임 시즌을 맞았고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프로 통산 85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323 79홈런 413타점 89도루라는 특급 성적을 찍었다. 통산 출루율은 0.398, 장타율 0.462다.

롯데 구단이 승낙한다 하더라도 메이저리그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손아섭은 정교한 타격과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가장 손쉬운 비교는 일본프로야구 출신들의 도전 역사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야수는 모두 14명. 이 중 외야수가 7명, 내야수 6명, 포수가 1명씩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일본인 외야수. ⓒ 데일리안 스포츠

일본 프로야구는 1995년 노모 히데오의 ‘토네이도 열풍’에 힘입어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문을 두드렸다. 이치로는 2000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쳤고, 원 소속팀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1312만 5000달러를 안기며 시애틀로 이적했다. 계약조건은 3년간 1400만 달러.

이치로를 안은 시애틀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치로는 2001년 157경기에 나서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 골드글러브, 올스타, 실버슬러거 등 타자가 가질 수 있는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116승 46패(승률 0.716)를 기록한 시애틀도 한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와 역대 최고 승률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치로가 성공하자 야수들의 러시가 이뤄졌다. FA 자격을 얻은 마쓰이 히데키가 2003년 뉴욕 양키스와 3년간 2100만 달러로 잭팟을 터뜨렸고, 이듬해 마쓰이 가즈오 역시 뉴욕 메츠와 3년간 201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결국, 일본 특급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이후 2007년에는 모처럼 등장한 대형 외야수 후쿠도메 코스케가 FA 자격을 얻은 뒤 4년간 4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 야수 역대 최고액으로 남아있다.

많은 일본 출신의 외야수들 중 손아섭과 비교하기 좋은 타자는 2012년 밀워키에 입단한 아오키 노리치카다. 일본 야쿠르트 시절 8년간 타율 0.329 84홈런 385타점 164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세 차례 타격왕과 2번의 최다안타 등 손아섭과 여러 모로 닮은 구석이 있다. 물론 리그 수준 차를 감안하면 아오키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아오키는 2011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고, 최고액은 250만 달러를 적어낸 밀워키였다. 그리고 아오키는 2년간 250만 달러라는 평범한 액수에 사인했다.

밀워키와 캔자스시티를 거친 아오키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며 1년간 47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몸값이 크게 뛰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7 5홈런 26타점이며, 메이저리그 4년 통산 타율 0.287 24홈런 15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시절에 비해 도루 능력은 변함없었지만 파워가 크게 떨어졌고 타율도 4푼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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