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취중토크③] "'슈퍼맨' 하차한 100% 이유, 하루가 원해서"

엄동진 입력 2015. 10. 14. 10:13 수정 2015. 10. 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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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에픽하이 타블로(35)가 YG 양현석 대표의 '삼둥이설'을 제기했다.
한 사람이라고 보기엔, 불가능할 정도의 '열일'을 하고 있다는 의혹(?). 자기가 만나고 보고 듣는 양 대표는 사실 삼둥이일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상상이다.

근데 우리가 보는 타블로 역시 최소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본업은 에픽하이의 리더, 주업은 혜정 남편·하루 아빠, 부업은 라디오 DJ, 겸업은 하이그라운드 CEO다. 지난달까지는 Mnet '쇼미더머니4' 심사위원으로 방송까지 해야 했다. 아무리 멀티태스킹 시대라지만, 손오공에게 분신술이라도 배워야 할 판인 건 맞다.

그가 초인적인 힘을 내며 물 샐틈 없이 수많은 일을 커버하는 건, '일중독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기가 백퍼센트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다행히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주변엔 좋은 동료들이 있으며, 언제나 믿어주는 선배도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언제나 따듯하고 포근한 가정이 있다. 이 정도의 환경이라면, 본업에 겸업까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홍대의 한 레스토랑에서 타블로를 만났다. "취중토크 때 정말 술을 많이 마셔야하나요"로 시작해 "하루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수가 없어서 어쩌죠"라며 짐짓 빼는 모습도 보였으나 결국 그도 이날엔 취했다. 특히 새로 맡은 음악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소개하면서는 흥이 올라 보였다.

타블로는 "직원이 9명뿐인 작은 회사"라고 하이그라운드를 소개했다. 하지만 '일중독자'에 스마트하기까지 한 CEO가 방향키를 쥐고 있다면, 언젠간 이 '작은' 회사도 YG처럼 큰 회사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루 근황, 집에서 물고기 키우고 유니콘도 좋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한지 이제 1년이 돼 가네요.
"우린 가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다시 보곤 해요. 우리가 절대로 할 수없는 기록이 있다는게 좋아요. 부모가 캠코더를 들고 찍었다면 놓치는 게 많은데 우리가 뒤돌아 있을 때도 기록된 것들이 남아 있잖아요. 사진첩 보듯이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요즘도 하루랑 '슈퍼맨'을 보다가 '저거 재밌었어' 그러면 그 장소에 다시 가고 그래요."

-하루가 나이가 들었을 때 공개돼 있는 어린 시절이 부담스럽진 않을까요.
"하루하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의사도 물어보고요. '슈퍼맨'을 그만둔 100% 이유가 하루가 그만하자고 얘기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하루랑은 '슈퍼맨'을 안찍을때도 많이 놀아줬거든요. 그런데 한달에 한 번은 카메라들이 있고 PD 언니, 작가 언니가 있으니까 불편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테이프도 갈고 하느라 놀다가 흐름이 끊기기도 있잖아요. 하루가 제게 '카메라가 없어도 잘 놀수 있다'고 하는데, 더 할 이유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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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빠졌는데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충분한가요.
"회사 대표가 됐잖아요. 주말엔 제가 쉬어야 직원들에게 미움을 받지않는 거 아닌가요. 근데 제가 워낙 일중독이라 직원들 불만이 좀 있을 거예요. 그래도 하루랑은 놀아주려고 노력하죠. 주중에는 일찍 일어나서 놀아요, 그림도 그리고 장난치고 놀다가 하루가 유치원 가면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하고 스케줄도 하죠. 하루가 제가 집에 오기 전까진 안자고 기다려요. 제가 도착하면 제 얼굴 보고 자요. 그게 제 하루 일과예요."

-하루 동생 계획은 있나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하루 아빠인게 좋아요. 지금이 정말 행복해서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정말 하루 덕분에 설레고 행복하고 미칠 거 같아요. 평상시에 제 유일한 걱정이 '하루가 어떻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거예요. 일하다가도 숨이 막혀요. 갑자기 그런 두려움이 들면 '앞으로 긴 시간동안 어떻게 하루를 지켜줘야 하지'라는 고민을 해요."

-하루는 연예인을 시킬 마음이 있나요.
"아이의 미래에 있어서, 부모의 참견은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다고 하면 일단 두고 봐야죠. 그냥 하는 말인지 정말 생각이 있는지 봐야 되고요. 일단 5살 6살 때 뭘 할 거라고 미리 생각하는 거 자체가 엄청난 위반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무한하게 경험하고 느껴볼 때잖아요. 어린 아이들의 취향을 우리 방향대로 의도적으로 정하는 건 그 아이들에게 뭘 뺐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젠 19금 노래가 부담스럽기도 하겠어요.
"하루가 듣고 있을 때는 '본헤이터'도 5세 버전으로 불러요. 우리 곡들은 거친 표현을 순화한 버전이 다 따로 있어요. 예를 들어 'Mother Fuxxxxx'같은 욕은 '마더 파더 사랑해요'라고 바꾼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저 뿐 아니라 투컷도 윤우가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신경 써요. 하루 덕분에 제 음악이 풍부해 지는 것 같아요."

-하루의 근황도 궁금하네요.
"하루 엄마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이유가, '슈퍼맨'이 끝나고 정말 많은 분들이 하루의 근황을 궁금해 하기 때문이에요. 고맙게도 팬레터도 하루 게 제일 많고요. 요즘에도 여전히 물고기와 돌고래를 좋아하고 말과 유니콘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넓어졌어요. 아직도 수족관에 굉장히 자주 가고, 집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을 키우고 있어요. 혹시 모르죠. 나중에 하루가 물고기 관련된 일을 할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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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에서 강혜정 씨에게 연애시절 준 편지가 공개됐잖아요.
"혜정이가 공개했는데 너무 오그라들었어요. 제 가사보다 심했고 진심 화가 났었어요. 제가 그걸 썼다는 걸 믿지 못했죠. 내가 미친놈이었구나. 사랑하면 사람이 미치는 구나. 이게 말이돼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저를 혼내고 싶은거 있죠."

-강혜정 씨에게 했던 프로포즈도 궁금해요.
"뭐 무릎꿇고 펑펑 울었죠. 저만 울었어요. 내가 어른이 됐구나라는 생각과 제 자신에게 감동을 받아서 그랬죠. 이 여자랑 영원히 함께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감동적이었어요."

-이 여자랑 결혼하겠구나라는 느낌은 언제 왔나요.
"혜정이를 만나기 전에 이제 내가 사랑에 빠지면 결혼할 것 같다는 기분이 있었어요. 혜정이도 그랬데요. 둘 다 결혼을 영원히 안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요. 둘 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결혼을 꼭 해야되나? 이런 마음이었는데 둘이 만나서 그렇게 된거죠."

-미쓰라는 결혼한 뒤에 어떤가요.
"음, 원래는 제가 부르지 않으면 사무실에 나오는 친구가 아닌데, 결혼 이틀 뒤에 사무실에 나왔더라고요. 하하. 사랑의 힘이 대단한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일해요. 투컷은 거의 매일 밤을 새고 있고요. 하하."

-타블로에게 남은 꿈이 있다면요.
"하루가 좋아하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놀이터에 가서 보면 어느 나이 쯤 부터는 아빠가 안보여요. 아이가 딱히 아빠랑 놀고 싶어하지 않아하거든요. 전 하루가 가끔이라도 저랑 놀고 싶어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아빠였으면 하고요. 열정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것도 꿈이에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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