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섹시 교복 광고 사회적 견제 당하나

김지수 기자 2015. 10. 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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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이 대한민국의 10대 소녀들을 모두 JYP 걸그룹 지망생으로 착각한 듯한 광고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 업체인 JYP를 이끌고 있는 박진영이 자신의 소속사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함께 모델로 출연한 스쿨룩스 교복 광고가 현장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스커트로 깎아라! 쉐딩 스커트’ ‘재킷으로 조여라! 코르셋 재킷’이라는 카피를 달고 나온 이 교복 광고 포스터는 선글래스를 끼고 몸매를 감상하는 듯한 박진영의 얼굴과 교복을 입고 힙과 가슴의 볼륨감을 한껏 드러내는 포즈를 취한 걸그룹 모델의 사진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이 포스터는 중고등학교 교문 앞에 배포 부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교복 브랜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박진영이 ‘JYP’s Thin[씬]데렐라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학생들이 SNS를 통해 이 광고를 친구들에게 홍보하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0대의 또래 모방 문화를 겨낭한 전형적인 SNS 마케팅이다.

이에 대해 경기 교육청 보건 교사들이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삼으려 한다”는 말로 화두를 꺼내며, 사회적 견제를 요청했다. 의정부 금오 중학교 보건 교사 박유선 씨의 초안으로 완성된 ‘사회적 견제 요청서’는 “한창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이 교복 치마를 왜 쉐딩 스커트로 깎아입고, 교복 재킷을 코르셋처럼 조여서 입어야하느냐”며 “쉐딩 스커트나 코르셋은 모두 여성 신체의 성적 매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으로 포스터 속의 교복 모델들이 마치 교복 페티시 주점이나 룸싸롱 종업원들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숨막히게 조이는 교복 때문에 생리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여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걸그룹을 따라하기 위해 표준 체형의 청소년들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어, 일부 학생들은 저체중증, 면역력 저하, 거식증, 결핵 등 건강 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견제문은 호소하고 있다.

박진영은 데뷔를 앞둔 걸그룹 트와이스에 대한 애정으로 이 광고에 동반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과 관리 능력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러나 그가 잊은 게 한 가지 있다. 그는 직업인이기 이전에 어른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기획사 사장 마인드로 대하면 곤란하다. 쇼마스터는 미디어 속의 역할일 뿐이며, 스타를 향한 그의 열정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어떤 꿈을 펼칠 지 모르는 무한 가능성의 보통 아이들을 상대할 때는 선글래스를 벗고 현실을 보길 바란다. 청소년의 육체는 깎고 조여야할 대상이 아니며, 교복은 시청자를 유혹할 무대 의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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