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감정적 대응 졸렬"..유네스코 지원중단 구상 비판

2015. 10.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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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일본 정부 반발에 자제 촉구
중국 난징에 있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난징대학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일본 정부 반발에 자제 촉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된 것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지원금 중단·삭감을 거론하는 것에 일본 언론이 우려를 표명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 지급 정지를 검토하겠다고 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의 발언에 관해 14일 사설에서 "반드시 발언대로 진행된다고만은 할 수 없다"면서도 "진의가 어떻든 책임 있는 정치가가 할 언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나 여당에서 나오는 유네스코 지원금 재검토 발언을 "유네스코나 국제사회가 모두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것이 "일본의 외교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사히신문은 세계기록유산이 심의가 공개되지 않고 여러 나라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게 돼 있는 등 제도상의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유네스코의 활동 전체를 저해하는 발언은 너무 난폭하다"며 "불만이 있으면 말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분담금을 재검토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며 "반론 방식에도 절도가 필요하다"고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교육문화의 진흥을 내건 유네스코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졸렬하다"며 "난징 사건의 잔학성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은 주장을 하면 역으로 일본의 국제적 지위를 손상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진출하기를 원한다고 해놓고 한편으로는 유엔의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를 흔드는 등 일본의 외교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형편에 좋지 않은 것에 항의한다고 쳐도 '그러면 돈을 안 내겠다'는 것은 너무 치졸하다. 이 정권은 국제기구의 분담금까지 정치 수단으로 하고 있다. 품위가 의심스럽다"는 미즈시마 아사호(水島朝穗) 와세다(早稻田)대 교수의 견해를 함께 실었다.

스가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 기관이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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