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잊고 싶은 기억 보여주는 '과거의 오늘' 손 본다

안하늘 2015. 10. 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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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에 추가된 필터 기능

몇 년 전 올린 사진이나 글 보여주는 '과거의 오늘'
추억 꺼내 보여줘 호평 받았지만, 잊고 싶은 기억도 떠올리게 해
페이스북, 특정 날짜나 인물 차단해주는 필터 기능 추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페이스북이 몇 년 전에 올린 사진이나 글을 보여주는 '과거의 오늘(On this day)'에 특정 인물이나 날짜의 내용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과거의 오늘'에 이용자가 잊고 싶은 추억을 차단해주는 필터를 탑재했다.

'과거의 오늘'은 몇 년 전 오늘 이용자가 어떤 사진과 글을 올렸는지 자동으로 보여주는 페이스북의 기능이다. 지난 3월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언제나 과거의 기억이 반가운 건 아니었다. 특히 죽은 가족이나 친구, 헤어진 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자동으로 업로드되면서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알고리즘에 의한 학대'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자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특정 인물과 날짜를 지정해 잊고 싶은 기억을 상기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게 했다.

가령, 과거 애인과의 추억이 깃든 날짜를 필터에 추가하면 그 날짜의 사진과 글은 '과거의 오늘'에 뜨지 않게 된다.

또, 필터에 특정 인물을 지정하면 사진첩 속 해당 인물이 태그 된 사진 역시 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사람들은 다양한 의미 있는 기억을 페이스북에 공유한다"며 "그 결과, 이용자들은 기쁨 뿐 아니라 슬픔 등 모든 감정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오늘'에 이 같은 필터를 탑재해, 이용자들은 이제 마주치는 추억들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필터 기능은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기억을 보다 정교하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이용자들은 더 이상 헤어진 애인 등의 사진이 갑자기 나와 괴로워할 일이 없어지게 될 전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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