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불펜 이틀 휴식' 밴헤켄의 7⅔이닝이 불러올 '나비효과'

박대현 기자 2015. 10. 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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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기둥 투수다운 호투였다. 앤디 밴헤켄(36,넥센 히어로즈)이 팀의 가을 무대 유통기한을 하루 더 늘렸다. 이닝을 오래 책임져부면서 불펜진에 달콤한 이틀 휴식도 제공했다. 타격감을 회복한 넥센 타선과 피로 회복에 성공한 불펜진으로 시리즈 향방도 쉬이 점칠 수 없게 됐다. 밴헤켄의 '7⅔이닝 역투' 날개짓이 준플레이오프에 어떤 나비효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밴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이바지했다. 고비 때마다 병살타를 이끌어 내고 삼진을 빼앗는 등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넥센의 기사회생을 도왔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기둥 투수의 위엄을 뽐냈다. 3회에는 1사 후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김재호 타석 때 견제구로 1루 주자 오재원을 잡았다. 타석에 있던 김재호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다.

4회에도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닝 선두 타자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와 김현수를 모두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로메로를 3루 땅볼로 요리해 5-4-3 병살을 끌어 냈다.

6회와 7회 이날 경기 두 번째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쾌조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7회까지 투구 수는 7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8회 들어 3차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로메로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김재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 냈지만 정수빈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지 않은 조상우를 제외하고 불펜진 전원이 이틀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틀 휴식으로 체력을 아낀 것은 물론 1승을 추가하면서 심리적으로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긴장감이 높은 가을 야구 3경기를 치러 과부하 신호가 울렸던 불펜진이 힘을 회복한다면 남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역 싹쓸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로 1선발다운 호투를 펼친 밴헤켄이 팀에 안겨준 효과다.

밴헤켄은 올 시즌 3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96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⅓이닝을 책임진 셈이다. 선발로 나서 평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올해 5회 이전에 강판당한 적이 단 2번에 그칠 정도로 팀 내 1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팀의 가장 큰 위기에서 훌륭한 피칭으로 에이스란 이런 것임을 뽐냈다. 밴헤켄의 임무는 끝났다. 이제 남은 준플레이오프 4, 5차전을 보며 밴헤켄의 호투가 불러올 영향이 어떤 흐름으로 펼쳐질지 눈여겨보면 된다.

[사진] 앤디 밴헤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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