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소림사', '무도' 팔아서 홍보? 섣부른 오해

입력 2015. 10. 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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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SBS 새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가 경쟁 프로그램이 MBC ‘무한도전’인 까닭에 섣부른 오해를 받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한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의 이름을 팔아서 홍보를 한다는 억측에 시달리는 것.

‘주먹쥐고 소림사’는 오는 17일 오후 6시 25분에 정규 첫 방송을 한다. 이미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한차례 방송된 바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남자와 여자의 도전기가 따로 촬영돼 방송될 예정. 김병만, 육중완을 필두로 출연자들의 중국 소림사 도전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들의 진정성 있는 도전은 안방극장이 선호하는 인간 승리 정신과 맞닿아 있어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 따끈따끈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토요일 오후 6시대라는 그야말로 쉽지 않은 방송시간대에 안착했다는 게 예상대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즌제인 까닭에 다음 촬영이 계획된다면 방송시간대가 옮겨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 ‘무한도전’과 맞붙는다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골수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이한 장수 예능프로그램.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장르를 시청자들에게 알린 시초이자, 매주 다른 구성으로 대한민국의 방송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의 역사이자 전설이라 팬들을 뿌듯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은 만큼 팬들이 만들어가는 동질감과 영향력이 상당히 높다.

‘무한도전’은 그 어떤 아이돌그룹 팬덤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애청자가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이돌그룹 팬덤이 다른 아이돌그룹에 대한 적대적인 경쟁 감정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한도전’ 팬덤 역시 이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동시간대 프로그램에 대한 경쟁의식을 드러내지 않을뿐더러(‘무한도전’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자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성향이 있다.

더욱이 새로운 도전자가 현재 최고의 위치라고 생각하는 ‘무한도전’에 대한 이름만 거론을 해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기도 하다. 물론 이 같은 응집력 높은 팬덤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지만 말이다. 다만 경쟁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으로서는 이 같은 지지층이 두터운 프로그램의 팬덤은 거대한 암초와 같다.  

실제로 지난 13일 ‘주먹쥐고 소림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는데, 제작진과 출연진은 ‘무한도전’과의 동시간대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물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경쟁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은 비단 ‘주먹쥐고 소림사’ 뿐 아니라 모든 새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마다 필수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는 이유로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먹쥐고 소림사’ 출연진과 제작진은 ‘무한도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주먹쥐고 소림사’ 역시 ‘무한도전’과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만심을 가질 수도 없지만, 겸손하면서도 현명한 대처였다.  

박철민은 이날 “지금이 가장 힘들다”라면서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될 줄 몰랐다. 같이 나간다는 걸 알았다면 출연을 안 했을 것”이라고 농담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영준 PD 역시 자세를 낮췄다. 그는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이자 완생에 비유를 하는 반면 ‘주먹쥐고 소림사’는 3개월 시즌제이기 때문에 미생이고 장그래라고 평했다. 그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가 여름에 흘렸던 땀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온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일단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나 잘 되나 지켜보는 ‘무한도전’ 팬들이 버티고 있고, 김병만을 비롯해 스타들의 인간 승리 정신을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도 있다. 굳이 ‘무한도전’을 이용해서 홍보를 하려고 하느냐는 오해 섞인 시선은 출발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에게 있어서 난감할 수 있다. 허나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내공도 만만치 않아 어느 정도의 반향도 기대를 걸어봄 직 하다.

한편 ‘주먹쥐고 소림사’는 무림에 뜻을 가진 스타들이 중국 소림사에 입성, 그 속에 녹아들어 진정한 소림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병만, 육중완을 비롯해 박철민, 온주완, 김풍, 씨엔블루 이정신이 남자편 멤버로 활약하고, 최정윤, 임수향, 애프터스쿨 유이, 카라 구하라, 하재숙, 미쓰에이 페이, 오정연이 여자편 멤버로 출연한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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