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SK, 감독 레임덕 만드는 프런트

배중현 2015. 10. 14. 0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배중현]
기사 이미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SK에서 불필요할 수 있는 잡음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시즌이 끝나도 SK는 '이상한' 행보를 하고 있다.

김용희(60)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SK 프런트의 모호한 태도 때문이다. SK는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내년 시즌까지 계약된 김 감독의 재신임 여부가 흘러나왔다.

SK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감독에 대해 시즌 종료 후 거듭 "아직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 가을야구의 막차였던 '5위'라는 애매한 성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내부 회의만 거듭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분명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순위다. SK는 개막 전 삼성의 대항마로 손꼽혔지만 어렵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마저도 연장전 끝내기 실책으로 패하는 등 아쉬움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1위였던 순위가 8위까지 추락하는 등 전력이 널뛰기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책임질 주체가 마땅히 없다. 2군 감독과 육성총괄를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親) 프런트' 인사였던 김용희 감독을 경질하는 건 프런트가 '2015시즌은 실패'라는 걸 시인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

경질했을 경우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SK의 고민이다. 팀에 잔뼈가 굵은 김경기 수석코치는 올 시즌 중 루키팀 타격코치로 강등됐고, 박경완 육성총괄이 1군 감독을 맡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내부의 목소리다. 이 상황에서 조원우 수석코치가 롯데 감독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생긴 코칭스태프 결원도 문제다.

하지만 어찌됐건 가장 중요한 사령탑의 거취를 질질 끄는 건 결국 그 부담을 감독에게 안기는 모양새다. 한 야구인은 "감독의 힘을 가장 잘 판단하고 아는 사람은 선수"라고 말했다. 유임으로 가닥이 잡히더라도 상황에 따라 '1년만 하고 떠날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선수단에 심어줄 수 있다. 그럴 경우 레임덕이 일찌감치 시작돼 감독에게 힘이 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기사 이미지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희 감독은 외부 상황과 별도로 차기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마무리 훈련 등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은 시즌 종료와 함께 안개 정국으로 들어갔고, 재신임과 경질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다.

감독은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수뇌부는 아직 그와 함께 남은 임기인 1년을 계속 갈 것인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다면 발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빨리 김용희 감독의 유임을 공식화해 입지를 단단하게 해줘야 한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말로 시간만 보내는, 이상한 상황이다. 구단 스스로 감독을 흔들고 있다.

배중현 기자

[스윙맨] '내구(內球)' 시대, 고척에선 어떤 풍경 펼쳐질까

류승우 비매너, \"전반전 끝나고 사과했다\" 해명...

KC 8회 5득점 대역전승, 승부는 5차전으로

'스플리터 킬러' 정수빈, '유희관 킬러' 서건창

‘슈틸리케호는 강팀인가’ 자메이카전을 보라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