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쌍팔' 신원호PD "혜리는 생각이상 똘똘한 연기자"(인터뷰)

[뉴스엔 윤가이 기자]

"겪어보니 더 똘똘하더라!"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가 여주인공 덕선 역을 맡은 걸스데이 혜리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혜리는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될 tvN 명랑가족극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으로 분한다. 아직 구체적인 캐릭터 소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연달아 공개되는 티저 사진과 예고만으로도 1988년 그 시절, 명랑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해도 혜리의 캐스팅은 역시나 다소 예상 밖이었다. 앞서 전작들을 통해 이미 아이돌이나 검증되지 않은 신인, 무명 배우들을 대거 발탁하며 '미다스의 손' 소리를 들은 제작진은 이번에도 신선하고 기발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혜리 고경표 박보검 류혜영 류준열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이세영 등 젊은 출연진에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등 부모 세대를 연기할 연기파들을 적절히 섞으며 기대감을 자아낸 것.

하지만 그중 유독 혜리의 캐스팅에 대해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왔다. 이는 앞선 '1994'의 고아라나 '1997'의 정은지의 경우와 같은 맥락이다. 연기력에 대한 신뢰가 없다거나 아직 검증되지 않아 우려된다는 반응들. 그러나 고아라가 그러했듯, 정은지가 보여줬듯 혜리 역시 일각의 불안감을 보란 듯 날릴 거란 기대도 안할 수는 없다.

3연속 연출을 맡고 있는 신원호 PD는 최근 뉴스엔에 혜리의 결과물에 대한 희망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연기 경험이 부족하고 걸그룹 출신이라 연기 전공도 아닌 혜리지만 센스가 뛰어나고 분석력도 남다르다는 것. 쉽게 말해 '싹수'가 보인단 평가다. 그저 '숨 막히는 애교'로만 승부를 거는 아이돌이 아니라, 예쁜 얼굴로 웃기만 하는 인형도 아니라 제대로 된 연기로 시험대에 설 날이다.

신원호 PD는 "혜리는 생각 이상으로 똘똘한 친구"라며 "캐스팅 오디션을 여러 번 했다. 준비해오는 것도 그렇고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도 그렇고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또 4차원 애교쟁이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지켜보니 센스 있고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대본 리딩부터 예감이 좋더니 실제 촬영을 하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게 연출자의 설명. 동료 배우들과의 어우러짐도 좋고 복고 비주얼도 잘 어울린단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혜리의 촌스런 화장술 티저는 이미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촌티 물씬한 청바지 패션이나 헤어스타일까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실감난다.

신원호 PD는 "사실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나 이런 저런 말들이 배우나 제작진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아직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혜리에 대해 왈가왈부를 하는 게 오히려 당사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소극적으로 만들까봐 걱정이 많다. 다행히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시청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늘 생각하며 노력 중이다. 일단 방송을 보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런 속내도 덧붙였다.

과연 혜리 역시 전작의 히로인들처럼 활짝 웃을 수 있게 될지 기대감이 차오른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전작 '1997'과 '1994'에 이은 3번째 시리즈다. 20부 분량으로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이란 모토 아래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 '응답하라' 시리즈 전편을 배출한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호흡을 이어가며 성동일 이일화 김성균 라미란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혜리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이세영 등이 출연한다. 11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사진=tvN)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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