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감독, "디키 강판 이유, 추신수 때문"

2015. 10. 14. 0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는 역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계대상 1호였다. 노장 투수 R.A 디키(41)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눈앞에서 놓친 것도 결국 추신수 때문이었다.

디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2015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남겨놓고 강판되고 말았다. 토론토는 4차전에서 8-4로 승리,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으나 디키의 강판은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토론토가 7-1로 넉넉하게 리드하고 있었고, 투구수도 78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디키에게서 공을 넘겨받았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구원으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은 디키에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1974년생 불혹의 노장에게 가을 야구 데뷔전부터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븐스 감독은 가차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투수 교체였지만,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의 상황 역시 절박했다.

기븐스 감독이 디키를 강판한 또 다른 이유는 다름 아닌 추신수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후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븐스 감독은 "추신수가 다음 타석이었다. 그는 오름세에 있었고, 디키에게도 잘 쳤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3차전까지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 4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부활했다. 특히 디키를 상대로 1회 우중간 안타, 3회 우중간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6점차 리드의 5회 2사 1루였지만 추신수가 출루하면 득점권 상황이 돼 중심타선으로 연결,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기븐스 감독을 불안하게 했다.

추신수는 디키 상대로 통산 16차례 맞대결했는데 2루타 하나 포함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3볼넷으로 강했다. OPS가 1.101에 달한다. 이 같은 상대성과 함께 추신수로 인한 텍사스 타선의 폭발력을 경계한 기븐스 감독은 디키 강판의 결단을 내렸다. 구원으로 나온 프라이스가 추신수를 초구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 기븐스 감독의 투수 교체는 성공했다.

기븐스 감독은 "주자가 많이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지난 몇 년간 배운 것이라면 때로는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의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팀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 역시 마음이 신경 쓰였는지 "확실히 인정이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디키는 의연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원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븐스는 감독이고, 난 선수다. 원치 않더라도 감독의 뜻에 따라야 할 때가 있다. 기븐스 감독을 존중한다"며 "난 2006년에 한 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맞으면서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그동안 많은 방법으로 살아났고, 오늘도 내 이야기에 있어 또 다른 장이 될 것이다"는 말로 다음을 기약했다. /waw@osen.co.kr

[사진] 알링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요지경세상 펀&펀][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