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쳤다'던 황의조가 불러온 슈틸리케호 FW 전쟁
[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황의조(23, 성남FC)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골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북중미 강호 자메이카에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 공격의 기대주인 황의조는 이날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시작부터 황의조의 컨디션은 좋았다. 그리고 전반 38분 측면에서 낮게 온 한국영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분주히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고, 후반 18분 마침내 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서 수비수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날개를 단 듯 더욱 능숙한 플레이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부담을 던 황의조의 표정도 한결 밝아진 모습이었다. 경기 후 그는 "기분 좋은 경기였다. 선발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뛰었다. 초반에 기회를 놓쳤는데,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처음 선발로 출전한 것에 관해 "어제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을 설쳤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어떻게 플레이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경기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내 장점을 확실히 어필하겠다"라며 더 좋은 모습을 약속했다.
황의조의 맹활약 속에 대표팀 최전방 경쟁은 불이 붙었다. 황의조를 포함해 석현준, 지동원, 부상 회복 중인 이정협까지 그야말로 쟁쟁하다. 특히 지동원은 자메이카를 상대로 대표팀에서 4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더불어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확실한 건 현재 최전방에서 누가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없다. 황의조가 자신의 장점을 잘 발휘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가 불러온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궁금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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