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지 않아서 기대되는 지동원의 '미래'

신명기 입력 2015. 10. 14. 04:07 수정 2015. 10. 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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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골 기뻤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4년 만에 A매치 복귀골을 성공시킨 지동원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이번 경기서 한국 A대표팀이 성공시킨 3골에 모두 관여한 그는 오히려 만족하지 못한다는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과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그의 욕심과 인색한 자평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쿠웨이트전서 석현준을 원톱으로 기용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서 황의조와 지동원 카드를 선택했다.

특히 지난 쿠웨이트전서 15분 정도만 소화했던 지동원에겐 자메이카전은 소중한 기회였다. 그동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경기는 자신의 기량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지동원의 간절한 바람과 준비된 몸상태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전반 35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만들었고 후반 12분에는 기성용이 성공시킨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또한 후반 18분 황의조의 쐐기골로 이어진 과감한 슈팅으로 세 골 모두에 관여했다.

일단 지난 2011년 9월 열린 레바논전 2골 이후 무려 4년 만에 A매치 골을 성공시킨 지동원은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찬사를 받을 만 했다. 좋은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이미 활동량과 연계 능력,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에서 정평이 났던 지동원은 그간 아쉬웠던 결정력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닌 적극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그는 생각보다 표정이 밝지 않았다. 이에 이번 경기 결과가 기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고 "기쁘긴 하다. 하지만 (그런 감정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내 마크맨(자메이카 해리엇)이 느린 것을 더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4년 만에 A매치서 골을 터뜨린 공격수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그만큼 지동원은 그간 득점에 고팠고 부진했던 시간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 경기에 들어가면 골을 너무 넣고 싶었고 찬스도 많이 없었고 찬스가 왔어도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그 답답함을 날린 것 같아 좋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어쨌든 오늘 최선을 다했고 다음 번 소집은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지동원의 이러한 반응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했던 부문이었다. 선발 경쟁에서 잠시 밀리더라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유발했다. 지동원 역시 " 감독님이 베스트 11을 자주 바꿔서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만드시는 것 같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자기 몫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A대표팀의 분위기는 한때 한국의 대형 유망주로 유명했던 그의 천재성과 잠재력을 깨웠다. 물론 이날 상대한 자메이카가 강팀이라고 볼 수 없기에 아직 속단할 수 없다. 하지만 확연히 달라진 지동원의 몸상태와 좋은 경기력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그의 마음가짐은 향후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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