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송곳질문 최민우씨 "한국계 여부 중요치 않다. 진실 알리고 싶었을 뿐"

김의구 기자 2015. 10. 1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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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과 만남 기억에 남아"
트럼프에 질문을 마친 직후 조지프 최씨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질문을 할 당시 최씨.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지난 12일(현지시간) 설전을 벌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생 조지프 최(20·한국명 최민우)씨는 “내가 한국계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설 후에도 질문자로 나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왜 아직도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추궁했었다.

최씨는 1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에 이어 트럼프를 상대로 한국 관련 질문을 날린 이유에 대해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이어서 한국 문제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까지, 그것도 아베 총리 강연 당시 입었던 하버드대학 후드티를 입고 달려간 경위를 묻자 “트럼프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은 잘못된 주장을 해도 사람들은 진실이라고 믿게 마련이다. 그래서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트럼프를 향해 ‘돌직구’를 날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올해 여름이었다.

방학을 맞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두 달간 인턴으로 일할 당시 트럼프가 유세 도중 한국과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것.

하지만 질문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행사 직전 주최 측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질문하겠다’고 신청하자 질문자 선정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최씨는 주어진 문답 시간이 끝나가자 무조건 연단으로 뛰쳐나가 트럼프로부터 즉석에서 질문권을 얻어냈다.

최씨는 트럼프에게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는 당신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당황한 트럼프가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신,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이에 최씨는 “아니다. 나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성장했다”고 분명히 대답했다.

이어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9800억원)를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의 돌발질문에 청중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트럼프는 최씨의 발언을 끊으며 “그래 봤자, 푼돈(peanut)”이라고 억지를 부렸고 그 사이 주최 측은 최씨의 마이크를 빼앗아 더는 문답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씨는 “아베 총리의 하버드 강연 때도 그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 없이 잘못된 얘기를 하고 있어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 최씨는 “국제정치나 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고, 특히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서 “솔직히 정치에 생각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인 학생들 모임에서 만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인 부모 밑에서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고교를 졸업한 최씨는 2013년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 동시 입학했다.

하버드대학에서는 북한인권학생모임, 정치연구회 2곳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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