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서건창 한 방, 넥센 반격의 1승

김효경 2015. 10. 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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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5 - 2 두산유희관 상대 3회 결승 솔로포포스트시즌 19경기 만에 첫 홈런밴헤켄, 8회 2사까지 2실점 MVP오늘 양훈·이현호 선발 4차전
넥센 서건창이 13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 선제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지난 4월 두산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두 달 공백기를 가졌던 서건창은 통쾌한 한 방을 터뜨렸다. 5-2로 이긴 넥센은 2연패 뒤 1승을 거둬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넥센 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넥센이 기사회생했다.

 넥센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 5-2로 이겼다. 2연패를 당했던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번타자 서건창(26)이 반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서건창은 0-0이던 3회 말 1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과 맞섰다.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유희관의 직구(시속 130㎞)가 다소 높게 들어왔다. 서건창은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그리고 정확하게 때렸다. 발 빠른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타구를 쫓다가 목동구장 담장에 가로막혔다. 온 힘을 다해 점프를 했지만 공은 정수빈의 글러브를 넘었다. 균형을 깬 솔로홈런.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가운데 펜스까지 거리 125m)이라면 잡힐 타구였지만 목동에서는 담장을 넘어갔다. 이른바 ‘목런(목동구장에서 나오는 짧은 비거리의 홈런)’이었다.

 올 시즌 넥센은 정규시즌 팀 홈런 1위(203개)에 올랐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9명이나 된다. 목동구장은 창원을 제외하고 프로야구단이 홈으로 쓰는 구장 중 가장 작다. 넥센 타자들은 근력을 키우고 과감한 스윙을 하며 ‘목런’을 많이 만들어 냈다.

 그런 넥센에서 서건창은 이질적인 타자다. 그는 배트를 몸 가까운 곳에 두고 간결하게 휘두른다. 작은 폼으로 지난해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01개)을 세운 그는 올해 잠시 스윙을 크게 했다가 원래 폼으로 돌아왔다. 간결한 스윙으로도 서건창은 비거리 120m의 짜릿한 ‘목런’을 쳤다. 그가 포스트시즌 19경기 만에 때린 첫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서건창은 “목동에 오면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투수들이 잘 던져 주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분발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4회 말에도 ‘목런’이 터졌다. 8번타자 김하성이 유희관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 역시 비거리 120m였다. 넥센은 5회 말 박병호·유한준의 연속안타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7회 말에는 박병호의 볼넷 후 유한준·김민성이 연속 2루타를 날려 5-0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3경기 30이닝 동안 10점을 내는 데 그쳤던 넥센 타선은 홈 구장으로 돌아와 다시 터졌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에이스답게 던졌다. 밴헤켄은 최고시속 147㎞의 직구를 낮은 코스로 집어넣은 뒤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낙폭이 워낙 커서 두산 타자들이 포크볼을 노리고도 당했다. 7회 초까지 무실점한 밴헤켄은 8회 초 2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넥센은 그 덕분에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7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3볼넷·10탈삼진·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밴헤켄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벤헤켄은 “4차전까지 할 수 있어 좋다.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이어서 나도 적극적인 피칭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4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3실점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4차전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왼손 투수 이현호, 넥센은 1차전에서 등판했던 오른손 투수 양훈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양팀 감독의 말
◆염경엽 넥센 감독
밴헤켄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타선이 터지길 바랐는데 생각대로 됐다. 4차전도 넥센다운 야구로 승부하겠다. 1차전에서 던졌던 양훈의 휴식(3일)이 짧지만 어쩔 수 없다. 투구수(90개)가 적었기 때문에 괜찮을 거다.

◆김태형 두산 감독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넥센이 (홈런 2개를 때리며) 홈 구장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4차전에서 민병헌이 중심타선에 들어오면 타선의 짜임새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 본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했던) 유희관은 오늘 제 몫을 해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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