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에이스' 밴헤켄 있으매.. 넥센 기사회생
“타선이 터져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입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바람대로 그동안 부진했던 넥센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여기에 이번 포스트시즌들어 처음으로 선발 투수까지 호투하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눈부신 역투속에 3회 서건창의 결승포와 4회 김하성의 솔로 홈런 등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두산을 5-2로 제압했다. 잠실 원정 1, 2차전에서 두산에 모두 한 점 차로 무릎 꿇고 벼랑 끝으로 몰렸던 넥센은 반격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려갔다. 역대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한 대역전극은 두산이 2010년 롯데, 2013년 넥센을 상대로 두 차례 펼쳐보인 바 있다.
프로야구 넥센의 좌완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산은 홈런 없이 7안타에 그쳤고, 유희관은 4이닝 동안 3실점하며 18승 투수의 자존심을 구겼다. 4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넥센과 두산은 각각 양훈과 이현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넥센의 구세주는 밴헤켄이다.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7과 3분의 2이닝을 5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8회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주며 2실점한 게 옥에 티였다. 투구수는 107개. 한국 무대 4년차 밴헤켄은 이로써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46이닝 1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35로 더욱 낮춰 가을에 강한 투수의 진면목을 뽐냈다.
이날 밴헤켄은 빠른 공과 각이 큰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140㎞대 후반의 직구에 이어 직구와 똑같은 폼으로 던지는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커브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가끔 구사하지만 거의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 패턴이다. 이날도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66개)와 포크볼(27개)을 주로 던졌다. 그의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뚝 떨어지는 공이 대부분이다. 포크볼을 골라내고 직구를 공략하면 간단하게 해결책이 나오지만 실제 상황에서 포크볼을 참아내기 어렵다는 게 함정이다. 빠른 공을 때리려면 미리 타이밍을 잡고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직구처럼 들어오던 공이 갑자기 가라앉으니 배트를 멈출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3차전 MVP로 뽑힌 밴헤켄은 올 시즌 목동의 제왕이기도 하다. 총 15차례 등판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홈구장에서 9할의 승률을 거뒀다. 두산을 상대로도 5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3.10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자신이 왜 목동 최고의 투수인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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