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들인 영종하늘도시 공원 '잡초만 무성'

글·사진 박준철 기자 입력 2015. 10. 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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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장 앞두고 이용객 거의 없이 '흉물 방치'

13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해변공원 씨사이드파크. 영종하늘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이 공원은 서해 바닷가를 따라 조성됐다. 이 공원은 오는 12월 준공된다. 개장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현장은 폐허에 가깝다. 곳곳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인도와 어린이 놀이터 등에 잡초가 무성해 흉물스럽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600억원을 들여 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인천대교까지 7.5㎞, 183만㎡에 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원에는 인공폭포와 야외 물놀이장, 암벽등반, 오토·야외캠핑장(81면)과 갯벌, 염전 체험장, 2.6㎞(편도)의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했다.

오는 12월 개장될 인천 영종하늘도시 씨사이드파크 어린이 놀이터는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13일 잡초만 무성한 상태다.

하지만 초대형 공원인 씨사이트파크는 연말에 준공이 되더라도 이용객 없이 방치될 공산이 크다. LH 등이 8조2000억원을 들여 인근에 개발한 영종하늘도시 19.3㎢(585만평)는 거의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땅이 팔리지 않아 언제 아파트 등이 지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2003년부터 개발된 영종하늘도시는 5만여가구에 13만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연말이면 기반시설공사가 모두 마무리되지만 택지분양률은 33%밖에 안된다. 영종하늘도시에는 2012년부터 입주한 1만여가구, 2만3000여명이 살고 있지만 걸어서 공원까지 이동하기에는 너무 멀다. 한 입주민은 “영종도 전체가 공원인데 이렇게 큰 공원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공원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H관계자는 “공원이 준공되면 인천경제청에 이관하고, 유지관리비를 조달하기 위해 캠핑장과 레일바이크를 갖췄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씨사이드파크를 포함한 영종하늘도시 내 4개 공원 245만㎡의 유지관리비는 연 45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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