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김정은보다 강냉이가 더 중요?

이승민 입력 2015. 10.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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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의 기사는 주어가 대부분 김정은 위원장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을 분석해봤더니 김정은보다 더 많이 언급된 단어가 있었습니다.

이승민 앵커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주말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죠.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전하는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하게 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3년 동안 김정은의 현지 시찰을 보도한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군사 시설 방문이 매해 36회 정도로 가장 많긴 하지만, 식량 생산 사업장 현지지도가 급증한 게 눈에 띕니다.

지난 1년 사이 2.2배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직후인 지난 9월 1일 김정은은 시찰 방문지로 평양의 식품 공장을 선택했는데요.

강냉이 즉 옥수수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노동신문 기사를 꺼내 볼까요?

주어가 대부분 위대한 장군이나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최고 지도자를 최대한 부각하려는 북한 매체의 독특한 작법인데요.

그런데 주요 어휘 빈도를 집계해 보면 뜻밖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 그림은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일수록 크게 표현한 건데요.

강냉이와 김정은이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실제로는 강냉이 출현 횟수가 21번으로 김정은을 15번 언급한 것보다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김정은이 올해 농장이나 양식장을 비롯한 다른 식량 사업소 방문을 전한 노동신문 기사에서 거의 공통으로 나타납니다.

식량 관련 어휘 사용 빈도를 표현한 붉은색 그래프가 김정은을 뜻하는 파란 선 그래프를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극심한 가뭄에 배급량까지 급감하면서 식량난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이 같은 절박한 현실이 기사에도 묻어나오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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