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앞에선 맥 못 추는 '샌더스 바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이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제외하고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많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는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CNN 방송의 조사를 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샌더스는 18% 지지율로 힐러리(49%)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에 이어 네번째로 민주당 경선이 열리는 지역이다.
흑인 유권자들의 59%가 힐러리를 지지한 반면, 흑인의 4%만 샌더스를 지지했다. 백인 지지율은 샌더스가 44%로 힐러리의 31%에 앞섰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흑인 비율이 높은 주여서 힐러리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샌더스는 그동안 찬조연설자나 선거운동원들로 흑인들을 많이 배치하고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요구를 많이 수용하는 등 흑인 표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흑인들 사이의 인지도 면에서 힐러리가 샌더스에게 앞서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샌더스는 대졸 이상의 백인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반면, 흑인들 사이에는 높지 않다. 반면 힐러리는 전국적 명성이 있는 데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흑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내년 2월20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네바다주에서도 힐러리가 50%의 지지율을 보여 샌더스(34%)를 앞섰다.
한편 민주당의 첫 TV 토론이 13일 밤(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토론회에는 힐러리, 샌더스뿐만 아니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짐 웹 전 상원의원 등 군소 후보들까지 모두 5명이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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