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가계 빚..비수기에도 10조 가까이 증가

하현종 기자 2015. 10. 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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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 부채가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 비수기라는 8월에도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늘어난 걸 비롯해서 가계 대출이 한 달 동안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권 모 씨는 지난 8월 내키지 않는 빚을 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에 떠밀려 차라리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겁니다.

[권 모 씨/직장인 : 노예가 되는구나…. 이제 10년 이상을 갚는데 '제 월급이 다 들어가겠구나'라는 생각에 썩 기분이 좋진 않았는데 (집을 사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대출을 했죠.]

지난 8월 가계대출은 한 달 전 보다 9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 4월 10조 1천억 원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큰 증가 폭이고, 8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역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8월 주택담보대출은 6조 7천억 원 늘어 8월 증가 폭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전엔 부동산 비수기로 분류됐던 8월에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아파트 신규 분양자에게 개별심사 없이 대출해 주는 이른바 '집단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다시 연동돼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가계 부채를 좀 어떻게 제동을 걸어야 되지 않겠나.]

대출에 기댄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자칫 우리 경제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대출 규제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진원)

하현종 기자meson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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