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범타 아니면 정타' 유희관, 주무기 싱커 명과 암

유병민 입력 2015. 10.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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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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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의 주무기 싱커는 두 가지 얼굴을 내비쳤다. 빗맞으면 범타를 유도했지만, 제대로 맞으면 정타로 뻗어나갔다.

유희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안타와 사사구 4를 내주고 2실점을 기록했다. 총 92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1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35㎞를 기록한 직구와 커브·싱커(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면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매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2년 만에 오른 준PO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희관이)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것 같다"며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줄어들면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도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유희관은 9월 이후 평균자책점 8.89로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자아냈다. 준PO에서 2차전이 아닌 3차전에 선발로 나선 것도 최근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김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믿어야하지 않겠나"라며 믿음을 나타냈다.

굳은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온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견제 아웃을 시켰지만, 서건창과 윤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들어섰다. 후속 타자 유한준의 타격감이 좋지 않을 걸 감안하면 고의 4구가 예상됐다. 그러나 유희관은 승부를 했다. 5구째 싱커로 박병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2아웃을 만들었다. 유한준 역시 싱커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유희관의 싱커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2회 1사 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하성과 박동원에게 모두 싱커를 던져 범타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걸쳐들어간 공은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 끝에 걸리면서 힘없이 날아갔다. 유희관은 3회 1사 후 서건창에게 직구를 던져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가 이어졌지만, 유한준에게 싱커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잘 통하던 유희관의 싱커는 4회 '독'이 됐다. 2사 후 김하성에게 던진 117㎞짜리 싱커가 낮게 들어갔지만, 정타로 얻어맞았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목동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추가 실점.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떨어지던 싱커는 급격한 격차를 보였다. 넥센 타자들은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유희관은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윤석민을 맞은 유희관은 초구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극복했다.

유희관은 5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이 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노경은을 투입했다. 유희관의 92번째 마지막공은 스트라이크존에 몰린 싱커였다.

목동=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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