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제5의 전장' 지구촌 사이버 군비경쟁

2015. 10. 13. 2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WSJ ‘디지털 무기’ 각축전 보도
“최소 29개국 군·정보기구 보유”
미국 사이버사령부·NSA ‘최강’
중국은 ‘피싱’·러시아는 ‘해킹’
적·아군 따로 없이 공격 강행도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사이버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래식무기나 핵무기에 비해 값싸고 손쉽게 상대방의 핵심 전자장비에 침투해 전투력이나 기반시설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2일 최소한 29개의 국가들이 공격적인 해킹을 목적으로 공식적인 군 또는 정보기구를 갖고 있으며, ‘디지털 무기’를 갖추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가장 ‘선진적인’ 사이버 작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창설된 미군 소속의 사이버사령부는 현재 9개의 ‘국가임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4개의 팀을 더 만들 예정이다. 각 팀은 60명의 사이버 요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위급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외에도 육·해·공군이 각각 4개의 작전팀을 만들 계획이며, 해병대도 1개의 팀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임무는 아직 비밀이지만, “특정 영역에 초점을 맞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군 조직과 별도로 국가안보국(NSA)은 ‘사이버 스파이’의 왕자라고 할 수 있다. 국가안보국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2013년 폭로로 드러났지만, 미국은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수만개의 악성 프로그램을 외국 컴퓨터에 심어놓았다. 이를 통해 미국은 상대국 발전소나 원유수송 파이프의 데이터나 통제시스템에 몰래 접근할 수 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피싱’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위장된 이메일 등을 무차별적으로 보내 기업이나 정부 직원들이 열어보게 함으로써 네크워크에 접근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는, 지난 6월 공개한 연방인사관리처 해킹도 ‘피싱’ 기술을 사용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도 사이버공격 전담 부대가 있다.

러시아 해커들은 부지불식간에 인터넷 주소 링크나 첨부파일을 열어볼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들한테만 선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첨부파일 등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심어져 있다. 러시아는 특히 해킹 도구 개발에 전문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인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정부 보안망에 침투할 수 있는 기술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목표 컴퓨터로 바이러스를 보낸 뒤, 사용자가 유에스비(USB)를 통해 보안망에 연결된 컴퓨터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사이버 전쟁은 전통적인 앙숙 관계에서도 재연된다. 핵개발 경쟁을 벌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정기적으로 상대방 회사나 정부, 보안연구자들을 해킹한다. 또한, 사이버 전쟁의 세계에는 적과 아군이 따로 없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지난해 이란과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이란 핵협상을 벌이던 유럽의 호텔에 대해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

핵무기 경쟁 시절 서로간 보복 공격이 두려워 핵무기 사용을 억제하게 되는 ‘상호확증파괴’ 전략에 빗대 사이버 공격을 ‘상호확증의심’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공격 형태나 주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한 시민이 퇴근길에 배포한 ‘국정교과서 반대해야 하는 이유’
전두환, 3년 만에 대구공고 체육대회 참석…“열병식 보는 듯”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여성 누드 사진 사라진다
[화보] 아름다움에는 국경이 없다…북한 여성의 ‘민낯’
[화보] 북한 관광을 간다면 보게될 것들…놀라지는 마시라!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