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에도 끄떡없는 獨 경제..왜?

김신회 기자 입력 2015. 10. 13. 15:40 수정 2015. 10. 13. 1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NBC "獨 경제 놀라울 정도로 탄탄..폭스바겐 파문은 일시적 소동"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CNBC "獨 경제 놀라울 정도로 탄탄…폭스바겐 파문은 일시적 소동"]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흔들리면서 독일 경제에 불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주도하는 독일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와 부품 업체를 포함해 지난해 이 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독일 근로자 6명 가운데 1명은 직간접적으로 자동차산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3일 폭스바겐 파문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꿋꿋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안 그래도 독일 경제는 최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악재에도 탄탄한 내성을 자랑했다. 독일 경제부는 폭스바겐 파문이 불거지기 전 세계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로 흔들릴 때 올해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나 신흥시장에는 못 미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는 돋보이는 성장세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달 독일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둔화 우려에 직면하고도 회복력을 보여줘 놀랍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포용 정책을 발표한 것도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폭스바겐 파문이 터지면서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의 일부 디젤 승용차가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단 채 판매됐다며 48만2000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한 게 계기가 됐다. 폭스바겐 파문은 독일 경제의 버팀목인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독일산) 신화를 뿌리채 흔들었다. '메이드 인 저머니'는 그동안 품질과 안전성, 신뢰의 상징으로 통했다.

메르켈 총리도 지난주에 "(폭스바겐 파문은) 매우 극적인 사건으로 (독일 경제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독일 산업의 명성이 흔들려 독일이 더 이상 기업을 하기 좋은 곳으로 여겨지지 않게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NBC도 큰 그림에서 보면 메르켈 총리의 판단이 맞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폭스바겐엔 불행한 악몽이 되겠지만 독일 경제엔 일시적인 소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CNBC는 독일 경제에 더 해로운 것은 폭스바겐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라며 다행히도 그런 조짐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NBC는 또 폭스바겐 파문보다 독일 경제를 더 위협하는 악재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폭스바겐, BMW 등 경쟁사들이 생산 현장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동력 쟁탈전을 벌이며 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8월 실업률은 4.5%로 통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완전고용이 임박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발표한 난민 포용 정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CNBC는 메르켈 총리가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앞으로 수십년간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CNBC는 이들을 통합하는 게 과제가 되겠지만 이에 따른 비용은 독일이 구조적인 인력난으로 치를 비용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독일이 자랑하는 '라인강의 기적'도 이주 노동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폭스바겐 조작' 韓 소비자들,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 낸다

부활하는 동양그룹, 700일 눈물의 교훈

美컨슈머리포트 "폭스바겐 조작장치 끄니…연비·출력 뚝"

스무살 '삼성맨' 2년차 박성제씨 "기술 배우는 것이 공부보다 어렵죠"

'아빠를 부탁해' 이경규, 이예림 노출 셀카에…"정신 나갔냐"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