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권력집중도, 김일성·김정일 때보다 떨어져"

김동선 입력 2015. 10. 13. 13:33 수정 2015. 10. 13. 15: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13일 개막..20개 학술 패널 등 이틀간 진행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집중도가 김일성ㆍ김정일 시대에 비해 아직 낮고 이제 막 '제한적 1인지배체제'를 벗어난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서울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대강당에서 개막한 세계북한학 학술대회에 첫 번째 패널로 참가한 송정호 우석대 교수와 이상원 원광대 교수는 공동 논문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한 북한의 권력구조 분석'에서 "북한은 김정은 체제 공식 등장 이후 '수령의 영도'와 함께 '당의 영도'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과거 10대 원칙과 노동당 규약 등의 문서에서 '수령'이 차지하던 자리를 '당'이 차지하고 있고 김정은 시대 들어 수령의 영도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에 대한 언급 비율이 이전과 비교해 부쩍 높아진 점"을 들었다.

두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인 2012~2015년까지 '김일성저작집' '김정일선집'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나타난 당의 유일한 영도체계 확립이라는 표현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전수 비교ㆍ분석해 이같이 판단했다.

이들은 "북한이 당면한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방대한 행정개혁을 포함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장성택 처형과 같은 '북한판 기획 사정'도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교수는 "김정은의 리더십이 공고화해진다면 무엇보다 먼저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개혁의 열쇠는 탈 선군과 당정 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당의 유일한 영도체계'를 끊임없이 강조하지만 당의 역할은 정치 지도와 감독의 기능에 한정돼야 한다"며 "그래야 경제개혁이나 개방도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가 주최하고 (사)북한연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 16개국 46명의 해외 학자들과 110여명의 국내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다. 참가자들은 '오늘의 북한학, 한반도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20개의 학술 패널과 2개의 라운드테이블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면서 북한의 현실을 분석, 평가하고 한반도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에서 "이제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민족의 염원인 평화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며칠 후 여러분께서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하시게 되면, 분단이 빚어낸 민족의 아픔을 실감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그곳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해서 갈등과 대립의 현장을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남북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한다면 통합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홍 장관은 "학문 융합적 접근을 통해 북한에 대한 거시적 탐구와 미시적 분석이균형있게 이루어진다면 이는 이는 북한학을 더욱 발전시킬 뿐 아니라 올바른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그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