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희팔 사건 전방위 수사..2인자 강태용 신병, 자료도 넘겨받을 듯

박태우 기자 2015. 10. 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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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조씨의 ‘위장 사망’ 의혹과 정·관계로비 등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중국에서 체포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조만간 한국에 송환되는 대로 조씨 생사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강씨는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로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조희팔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용이 붙잡히자 대구지검에 조희팔 생존 가능성과 관련된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제보 내용은 조희팔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칭다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식당과 골프장에서 목격했다는 내용 등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 사건을 무마해주는 조건 등으로 금품을 받은 전·현직 정관계가 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2012년 11월 강씨로부터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구속되는 등 전·현직 검경인사 6명이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김 전부장검사와 강씨는 대구지역 모고교 동문이다.

검찰은 또 조씨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조력자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강태용은 검거 전까지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오피스텔 등을 옮겨다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씨나 강씨 모두 중국 도피 과정에 도피자금 및 정보제공 등 역할을 하는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태용이 검거 당시 머물렀던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확보한 자료도 강씨 신병과 함께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의 경우 지금까지 신병만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강태용은 10일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2008년 11월 초 중국으로 달아난 이후 7년 만이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여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강태용보다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유족측이 제공한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DNA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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