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태형 선고받은 영국男 자녀들, 캐머런 총리에게 "아버지 구해달라"

강지혜 2015. 10.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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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형 350대를 선고받은 영국 남성의 자녀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사우디 제다에서 25년동안 석유회사를 운영해온 칼 안드리(74)는 집에서 만든 와인을 병에 담아 자신의 차에 뒀다가 지난해 8월 경찰에 발각돼 태형을 받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주류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안드리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이미 3차례나 암을 앓았고 천식에 시달려 이미 건강이 나빠졌으며, 태형을 맞으면 분명히 숨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드리의 아들 사이먼(33)은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지금 암과 천식을 치료해야 한다"며 "우리 가족은 캐머런 총리에게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오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캐머런 총리가 사우디 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안드리의 딸 크리스틴(45)은 "아버지가 사우디의 법을 어기긴 했지만 그는 충분히 형을 살았다"며 "그가 74세의 나이로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드리는 사우디에서 1년 넘게 형을 살았다고 더 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교 당국은 안드리의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으며 변호인과 함께 안드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캐머런 총리와 고위 관료들이 사우디 당국에 안드리의 처지를 알렸으며, 그가 최대한 빨리 풀려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드리의 세 자녀들은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한 달 넘게 애쓰다가 최근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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