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강태용 송환 소식에 대구경찰 긴장

2015. 10. 13. 12: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희팔 사건 연루 전직 경찰관 5명
<<연합뉴스 DB>>

조희팔 사건 연루 전직 경찰관 5명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과 함께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7년째 도피 생활을 하다가 붙잡힌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임박하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희팔 사기사건이 발생한 뒤 그동안 그를 비호하거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관만 5명에 이른다.

대구지검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조씨가 준 9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사기)로 권모(51) 전 총경을 지난 2일 구속 기소했다.

권 전 총경이 돈을 받은 것은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으로 경찰이 조씨를 본격 수사하던 때다.

검찰은 조씨가 수사 정보를 제공받고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2008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근무 당시 권 전 총경이 받아 챙긴 돈 가운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위급 경찰관 김모(49)씨도 구속했다.

더구나 검찰은 2013년에는 조씨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직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임모(47) 전 경사와 성서경찰서 소속 정모(40) 전 경사를 기소했다.

임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다단계 사기사건의 범죄수익금 6억원을 받은 뒤 한 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여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또 정씨는 2009년 중국 옌타이로 건너가 조씨측에서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만원 등을 선고받았다. 조씨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뒤에 숨겨진 경찰의 치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로 경찰의 내부 연루자가 속속 드러난데다 이르면 이번주 말께 강태용이 송환될 것으로 보이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지검 한 관계자는 13일 "강태용이 조씨 일당 가운데 2인자가 맞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수사에서) 강태용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로비 관련 부분을 규명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찰청은 '철저한 수사로 환부 도려내기'만이 정답이다고 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 제2부장은 "조희팔 사건으로 서민 피해가 컸고 비호 행위도 악질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자체 수사할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하고 강태용 신병을 확보한 검찰에서 요청하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희팔 사건 발생 당시 수사 라인에 있던 인물들을 다시 한 번 스크린해볼 필요성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uck@yna.co.kr

☞ 대낮 서울 신림동 고시원서 살인극…30대 남성 자수
☞ "우리 연인이니까" 여성 3명 사귀며 5억 챙겨
☞ "난 픽업 아티스트"…여고생 강간하려던 대학생 구속
☞ 中 언론, 한국카지노에 경고음 "3류 여배우 동원, 성접대"
☞ "교인들은 착하니까 신고는…" 교회만 턴 20대 구속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