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8억명 굶주려..기아 야기하는 주범은 분쟁"

입력 2015. 10.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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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량정책연구소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대기근은 감소"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대기근은 감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구촌에서 기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8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은 내전 등 분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유엔이 정한 '세계 식량의 날'(10월16일)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기아지수 2015'(Global Hunger Index)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이 연구소는 117개국을 대상으로 영양실조 상태인 인구 비율, 5세 이하 아동의 급성·만성 영양결핍과 사망률 등 4개 부문의 지표를 토대로 기아지수를 산정하고 관련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7억9천500만명이 기아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9명 가운데 1명꼴로 굶주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유아(만 5세 이하 기준) 가운데 4명에 1명꼴인 1억6천100만명이 만성 영양결핍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급성 영양결핍 상태인 유아는 5천100만명에 달했다.

매년 평균 310만명의 유아가 영양실조 때문에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 유아 사망의 절반가량에 해당했다.

굶주림은 분쟁국일수록 심했다.

기아지수가 최고 점수인 '50'에 가까울수록 굶주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인데 국가별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46.9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차드(46.4), 잠비아(41.1), 동티모르(40.7), 시에라리온(38.9), 아이티(37.3), 마다가스카르(36.3), 아프가니스탄(35.4) 등 모두 8개국이 기아지수 35 이상의 '우려대상' 국가로 꼽혔는데 대부분이 내전 등 분쟁을 겪은 나라였다.

시리아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 분쟁국들은 신뢰할만한 자료 부족으로 이번 조사에서 빠진 점을 고려하면 분쟁에 따른 기아 문제는 더 심각한 셈이다.

북한은 28.8로 기아가 심각한 순으로는 26위였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장기적으로는 기아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올해 세계 기아지수는 21.7로 2000년의 29.9보다 낮아졌다. 기아지수 20∼34.9는 '심각', 10∼19.9는 '보통'으로 분류되는데 전 세계 평균은 보통 수준에 가까워졌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빈번했던 대기근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재앙적 대기근'은 지난 50년간 없었으며 사망자 10만명 이상의 대기근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분쟁은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뿐 아니라 무장단체·범죄조직 등이 관여하는 '새로운 전쟁'으로 생계와 식량 체계를 뒤흔든다"며 "이전의 전쟁보다 덜 치명적이지만 해결하기 더 어렵고 끈질긴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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