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폐업하고 빚 못 갚아..닥터론 인기 시들해져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은행들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내놓는 신용대출 상품인 '닥터론'(의사 신용대출) 대출 잔액이 올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 중 하나로 파격적인 금리혜택을 주면서 등장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의료업계 경쟁이 심해지고 개인병원의 폐업률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의 닥터론 대출잔액은 올해 8월말 기준 1조1100억원으로 작년말 1조1330억원보다 230억원이 줄어들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말 1조322억원에 달했던 닥터론 대출잔액은 2012년말 9763억원으로 줄었다가 2013년말 1조917억원, 2014년말 1조133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가 올 들어 8개월만에 23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의료계의 경쟁이 심해지는데 개원의들이 필요한 고가의 첨단의료장비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빚을 연체하거나 갚지 못하고 폐업하는 의사들이 늘면서 대출잔액 증가세도 더뎌지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또한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의 양극화 역시 개원의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개인병원 폐업률은 2010년 11.4%에서 2013년 12.18%로 증가하고 있다. 동네병원(의원급) 개업 대비 폐업률은 2009년 74.9%에서 2013년 83.9%로 4년 새 9%포인트 높아졌다. 동네병원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출은 경기에 동행하거나 후행한다고 볼 수 있는데 감소세가 나타난 시점부터 병원과 관련된 시중의 경기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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