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슬라이딩' 컵스 코글란 "살해 협박 많이 받아"

2015. 10. 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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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투데이, 어틀리 슬라이딩과 관련한 논란 소개

USA 투데이, 어틀리 슬라이딩과 관련한 논란 소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거친 슬라이딩으로 상대 야수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의 사례에서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거친 슬라이딩을 가해 시즌 아웃의 큰 부상을 안긴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크리스 코글란이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어틀리의 슬라이딩과 관련한 논란을 다루면서 코글란을 비롯해 컵스 감독과 선수들의 반응을 실었다.

코글란은 "(강정호를 다치게 한 이후) 살해 협박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 그랬다. 감내하기 어려웠고,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글란은 지난달 18일 피츠버그 원정경기에서 깊숙한 슬라이딩으로 유격수 강정호에게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 겹친 큰 부상을 입혔다.

그는 "팬이라면 아마 그런 마음이 들 것이다. 한 선수의 팬이라면 누구나 그 선수가 다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특히나 나라 전체의 응원을 받는 선수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때 내 슬라이딩은 비열하지 않았다. 그것은 완전히 합법적이었다. 그 슬라이딩에 대해 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가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슬라이딩을 피해 점프를 하거나 비켜주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코글란은 전혀 의도하지 았았다고 강조했지만 이 슬라이딩으로 강정호는 시즌 아웃됐고, 피츠버그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에 상처를 냈다고 USA 투데이는 지적했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이 벌어진 지 3주 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어틀리는 지난 11일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7회말 1사 1, 3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 베이스 근처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어틀리의 발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던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의 종아리를 향했다. 테하다는 오른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틀리에게 디비전시리즈 3, 4차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발표했다. 어틀리는 즉각 반발하며 항소했다.

메츠의 내야수 켈리 존슨은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대해 "비열했다"며 "우리의 주전 유격수는 더는 플레이오프를 뛸 수 없게 됐다"고 격분했다.

메츠 구단 역시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대해 비열한 플레이였다고 반발했지만, 다저스는 단순히 공격적인 플레이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어틀리의 슬라이딩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공교롭게도 코글란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신인 때인 2009년 탬파베이 레이스의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거친 슬라이딩으로 큰 부상을 입힌 적이 있는데, 당시 탬파베이 사령탑이 지금의 컵스 감독인 조 매든이다.

이와무라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고,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이와무라는 8월 복귀했으나 제대로 활약하지는 못했고, 2010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그해 11월 일본으로 복귀했다.

매든 감독은 "나는 그때도 징징대지 않았다"며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하나의 플레이를 갖고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 버스터 포지가 플로리다의 스콧 커즌스와 홈플레이트에서 충돌하면서 큰 부상을 당한 이후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도입된 것에 대해서도 "내 생각에 그것은 터무니없는 규정"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코글란은 "(포지를 다치게 한) 커즌스도 많은 이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들었다. 커즌스는 포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완벽하게 깨끗한 플레이였지만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그를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틀리는 정말 열심히 플레이한다. 그의 플레이가 비열한 것인지, 아닌지 그 경계선에서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틀리의 스타일이다. 난 어틀리가 다치게 하려고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규정 내에서 이뤄진 플레이였다. 그것이 규정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USA 투데이는 어틀리의 거친 슬라이딩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면서 오는 11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2루 베이스 충돌 방지를 위한 논의가 심각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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