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쏘지 마라" 맨몸으로 총구 막아선 노인 (영상)

박상은 기자 2015. 10. 1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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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이들을 쏘지 말라”며 맨몸으로 이스라엘 경찰의 총구를 막아선 노인이 등장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청년들에게 총을 겨누는 이스라엘 경찰들을 막아선 60대 노인의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노인은 이스라엘 경찰들을 향해 호통을 치며 다가갔다. 그는 “아이들에게 총을 겨누지 마라! 부끄럽지 않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소리치며 총격을 제지했다. 총을 쏘는 경찰의 총구를 막아서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들은 노인을 거칠게 밀치며 물러서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하지만 노인의 호통은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을 체포할지라도 쏘지 마라. 더 죽이고 싶은가? 오늘도 2명이 땅에 묻혔다. 당신은 인간이 아닌가?”

한참동안 경찰들에게 호통을 치던 노인은 갑자기 가슴을 쥐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영상 말미에는 주위에 있던 외신 기자들이 노인을 부축해 병원으로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매체에 따르면 이 노인은 65세인 지야드 아부 할릴이다. 그는 쓰러질 때 약간의 타박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곤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3일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예루살렘 구시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이후 양측의 보복 공격과 무력 충돌은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노인의 모습이 촬영된 지난 10일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선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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