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기준 다 만족시키고도 못 받는 '최동원상'
선정 기준은 6가지로 정했다. 180이닝 이상 던지고, 선발로서 30경기 이상 등판해야 한다. 기록으로는 15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회 이상,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2.50 이하여야 한다. 단 마무리 투수의 경우에는 40세이브 이상 거두면 후보에 들 수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세 가지 조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12일 발표된 2회 수상자는 다소 의외였다.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2일 선정위원회를 열고 유희관(두산)을 두 번째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유희관은 올해 30경기에서 18승5패를 기록했다. 189⅔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도 17회 기록했다. 탈삼진(126개)과 평균자책점(3.94)에서 기준에 못 미쳤지만, 충분히 최동원상을 받을 만한 성적표다.
문제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를 찍었다. 184⅓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 19회에 탈삼진도 157개를 잡았다. 6개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 유일한 투수였다.
그런데 투표를 거쳐 유희관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7명의 선정위원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유희관은 21점(1위표 5점, 2위표 3점, 3위표 1점)을 받아 18점의 양현종과 17점의 윤성환(삼성)을 제쳤다.
게다가 3위에 오른 윤성환도 30경기에서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 194이닝, 164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7회를 기록했다. 6개 가운데 5개 기준을 충족시켰다. 유희관보다 한 가지 기준을 더 충족했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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