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마오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2015. 10. 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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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김연아 아사다 마오. ⓒ 연합뉴스

불멸의 피겨퀸 김연아(25·은퇴)가 트리플 악셀에 매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트리플 악셀 마스터’ 브라이언 오서(53)는 과거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서는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직후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시간이 주어지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서에 따르면 김연아는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 트리플 악셀을 연습한 적 있지만 그 후로 시도하지 않았다.

오서의 주장처럼 김연아가 마음만 먹었다면 트리플 악셀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김연아의 도약과 비거리,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피겨 관계자들도 “김연아의 꽉 찬 3회전 연속 점프(3-3)가 오히려 트리플 악셀보다 더 복잡한 기술”이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고난도 점프가 피겨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철학을 피겨에 녹여내길 원했다.

천부적인 예술성과 정교한 기술이 조화를 이뤄 피겨 그 이상의 ‘열연’을 추구했다. 레미제라블, 록산느의 탱고, 죽음의 무도 등은 피겨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이 됐다.

아사다 마오 트리플 악셀 성공, 그러나…

올림픽에서 김연아와 경쟁한 아사다 마오(25)는 트리플 악셀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는 행복한 순간보다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

특히 지난 ‘2008 세계선수권’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앞으로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 했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성공률 반타작에 그치며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트리플 악셀 외에 ‘차선책’을 준비하지 않은 아사다는 끝내 올림픽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사다는 선수생명에 위협을 가한 고난도 점프에 미련이 남았다.

아사다는 553일 만의 복귀 무대에서 또 트리플 악셀을 꺼냈다.

아사다는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5 재팬 오픈’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대회서 기술(TES) 71.88점, 예술(PCS) 69.82점, 합계 141.70점으로 출전선수 6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는 경기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리플 악셀은 특별한 점프가 아닌, 프로그램 구성 요소라고 생각했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문제는 공인 국제무대에서의 성공률이다. 아사다는 자국 선수권에서는 부담 없이 트리플 악셀을 뛰어왔다. 하지만 ‘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같은 큰 대회에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마스터’ 이토 미도리의 발자취를 좇았다. 하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정점이 지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도전에 우려의 시선이 가득한 이유다.

아사다의 무한도전은 경이롭지만, 이제는 고통스런 무릎을 보호할 시점이다. 피겨스케이팅이 끝나도 아사다의 인생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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