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일가족 사망 사건, 풀리지 않는 의문 몇 가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서울 강서구 일가족 사망 사건'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소견이 나왔지만 사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
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58)씨와 아내 김모(49)씨, 고등학생 딸(16)의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육안으로 확인한 1차 부검에선 이씨의 사망 원인으로 '산소 결핍성이나 비구(鼻口) 폐쇄성 질식사 가능성'을 꼽았다.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방에서 발견된 김씨와 딸에 대해선 '사인 불명' 소견을 내놨다. 외상 흔적이 없을뿐더러 위의 내용물에서 알약 등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경찰은 생활고를 겪은 50대 가장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서에 빚을 많이 진 아내에 대한 원망이 적혀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아내와 딸이 이씨에 의해 살해당했는지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내와 딸이 자발적으로 독극물을 삼켰을 상황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가족은 기초수급대상자였으며 빌라 임차료도 '긴급 주거비' 명목으로 SH공사에서 지원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 자살을 감행했을 수도 있는 것. 아내는 자궁암 말기 환자였기에 삶에 대한 의지 역시 약했을 수 있다.
한편 이씨의 질식사를 두고 제3자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씨는 발견 당시 거실에서 얼굴에 검은 비닐봉지를 쓴 채 발목과 무릎이 흰색 천으로 결박된 상태였고 손목이 뒤로 묶인 모습이었다. 혼자서 이 자세로 목숨을 끊기엔 부자연스럽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사망 전 처조카 김모(28)씨에게 유서가 담긴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우체국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혔기에 혼자서 범행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사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망 상황을 추정할 만한 독극물이 나오지 않아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며 "이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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