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으로 남게 된 'KBS 450시간 생방송'

유동엽 입력 2015. 10. 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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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넉 달을 넘겨, 450여 시간 동안 진행된 세계 최장 시간 생방송입니다.

당시 TV를 보며 밤을 지샌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제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기억으로 남게 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의 의미를 유동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몇 년 만에?) 33년 만에... (왜 헤어졌어요?) 영등포역에서 기차 타다 헤어졌어요."

전쟁 통에 헤어졌던 남매는 만세를 불렀고...

<녹취> "어머님이세요? 네, 모자가 만나셨어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을 어머니는 하염없이 끌어 안았습니다.

당초 95분으로 끝날 예정이었던 방송은 다음 날부터 밀물처럼 몰려든 이산 가족들의 사연으로 138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가족을 찾는 애타는 사연들이 KBS의 벽과 바닥을 뒤덮고...

수만 장의 벽보 사이에서 기적적인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녹취> "제가 먼저 붙였는데 어떤 분이 떼는 거예요, 제 거를. 서로 만나서 대조를 해보니까 똑같아요, 틀림없어요."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TV라는 매체를 통해 생방송으로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경호(前 유네스코 자문위원/서울대 교수) : "단순히 그냥 정서의 문제가 아니고 TV방송과 결합해서 아주 전통적인 정서를 가장 현대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죠."

시대와 전쟁의 아픔이 담긴 450여 시간의 방송과 십만여 건의 사연들은 이제 인류 모두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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