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번·투척..' 뿌리박힌 일본식 군대용어 손 본다

윤지윤 yjy2@mbc.co.kr 입력 2015. 10. 10. 20:56 수정 2015. 10. 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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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고참 또 구보, 기합.

군대에서 많이 쓰는 단어죠.

그런데 이게 모두 일본식 표현이라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이밖에도 일본식 군대용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어제가 한글날이었죠.

윤지윤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장애물 지대 봉착!"

야외 훈련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부대.

"기도비닉 유지해서 포복으로 이동하라."

분대장의 지휘에 맞춰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수류탄 투척.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사용된 포복, 투척, 약진 등은 모두 일본식으로 알려진 군대 용어.

훈련 뒤 이뤄지는 '총기 수입'과 병영에서 흔히 통용되는 모포, 반합, 불침번 같은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군 당국은 구보는 뜀걸음, 기합은 얼차려, 고참은 선임병으로 순화하는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정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것 뭐라고 부릅니까? 반합입니다.반합입니다. 반합입니다.

해군·해병대의 정찰모자인 '나까오리'나 공군의 '마후라'처럼 군별로 일본식 잔재가 남아있고, '더블백' '깔깔이', '사제', 군대스리가 등 정체불명의 비속어도 장병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뭐하고 계시는 거에요? 더블백에 깔깔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방새한/육군 9사단 중대장]
"지속적으로 언어 순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언어습관이 한번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병사들이 무의식중에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군 당국은 지속적으로 일본식 표현을 가려내 병영 전반에 올바른 우리식 군대 용어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윤지윤 yjy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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