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소피마르소·탕웨이·유아인 '인기&이슈 올킬 ★3인방' [BIFF 결산③]

한예지 기자 2015. 10.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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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 탕웨이 유아인, 부산국제영화제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부산을 빛낸 스타들은 많고도 많았다. 이중에서도 유독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끈 스타들이 있다.

지난 1일 부산시 일대에서 개막돼 지난 열흘간 숨가쁘게 달려온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1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는 75개국 303편의 작품이 초청됐고 올해 총 관객수는 22만7377명으로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숱한 배우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전설적인 세계적 배우들의 내한부터 반갑고 익숙한 배우들의 면면이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화제의 스타 3인을 선정했다.

'영원한 책받침 여신' 소피마르소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는 부산국제영화제 첫 방문인만큼 뜨거운 화제가 됐다. 소피 마르소는 지난 1980년 영화 '라붐'(감독 클로드 피노토)에 출연하며 인형같은 미모와 청순함으로 스크린을 압도했고 대표적인 청춘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어 '007 언리미티드' '안나 카레니나' '브레이브 하트' 등에 출연하며 외모만이 아닌 프랑스 대표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소피 마르소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제일버드'(감독 오드리 에스트루고) 주연배우로 초청됐고 부산에서 3회차 상영예정인 영화는 전회,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했다.

소피마르소는 영화를 통해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고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다"며 국내 팬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여전히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 속에 간직된 '라붐'의 헤드폰 명장면에 대해 "오래된 영화지만 여전기 그 장면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공감했다.

그는 '책받침 여신'으로 불렸다는 말에는 "놀랍다. 이 직업을 하다보면 특이한 별명이 붙여지곤 하는 것 같다"고 반가워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피마르소는 한국 영화 출연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떤 영화든 출연을 결정할 때 중요시하는 건 만남이다. 어떤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게 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두 번째는 각본이다. 한국이건 미국이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고 대본이 좋다면 작품에 출연할 용의가 있다"고 작품관을 밝혔다. "내 연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그의 말은 국내 수많은 영화팬들을 설레게 했다.

실제 최근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봤다는 그는 "환상적인 한국 영화의 걸작이었다. 만약 10편의 영화를 가지고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반드시 '취화선'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고 틸다 스윈튼과 함께 작업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인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텍스트를 열심히 외우고 행동을 함으로써 진정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높이 평가한 그는 "배우들이 모두 영원하지 못하다는 점을 안다. 그래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하고, 다른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스타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숙하고 깊이를 지닌 배우가 돼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5번째 부산, 언제나 반가운 '국민 며느리' 탕웨이

탕웨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부산 방문이다. 올해는 '몬스터 헌트'(감독 라멘 후이) '세 도시 이야기'(감독 장완정) '화려한 샐러리맨'(감독 두기봉)을 들고 찾아온 '새댁' 탕웨이다.

탕웨이는 지난해 김태용 감독과 결혼 이후 2개월 여 만에 부산을 찾아 뜨거운 관심사를 모았다. 그가 지난 2010년 처음 부산을 방문한 것도 바로 지금의 남편과 인연을 쌓게 해준 영화 '만추' 때문이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탕웨이는 올해 어엿한 결혼 2년차 새댁이자 며느리였다. 그는 이미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여유로운 모습으로 "얼마 전 추석이었는데 시댁에 영화라는 선물을 갖고 왔다"고 부산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 오면 어딜 가나 익숙하다는 그는 "무대에 올라가면 내 뒤에 어떤 바다가 있고, 어떤 햇볕이 나를 쬐고 있는지, 관객들은 어디에 있고 내가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른 나라에선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며 "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산을 마치 친정처럼 생각하고 이젠 해외 친구들이 부산에 간다고 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추천해줄 정도라고.

실제 그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편과 함께 포장마차에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부산 포장마차 사랑을 드러내며 "싱싱한 해산물이 정말 맛있다"고 군침을 삼키던 탕웨이는 남편과 함께 단골집에서 부산의 밤을, 그리고 낭만을 즐기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탕웨이 특유의 개구진 성격도 곳곳에 드러났다. 남편 김태용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하는 뒤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가 하면,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서는 문 뒤에 숨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장난을 치는 모습은 스스럼없는 사교성과 친근함을 더했다.

'대륙의 여신' 탕웨이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부산의 거리를 거닐고 소통하는 그는 대중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국민 며느리'였다. 그의 여섯 번째 부산 방문이 기대되는 바다.

부산을 들었다 놨다, '아이돌급 인기' 대세는 유아인

올해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오른 뒤 연기력의 방점을 직은 '사도'까지 유아인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최근 젊은 연기파 남배우 기근현상 영화계에 해답을 던진 유아인은 그야말로 폭풍의 아이콘이었다. 유아인이 소위 떳다 하면,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앞서 지난 2011년 '완득이' 때나 재작년 영화 '깡철이'로 부산을 찾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이전까지 유아인은 청춘성장드라마 '반올림'을 시작으로 연기파 청춘스타라는 이미지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진 못했다. 불완전한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콘이었던만큼 기존에 갖고 있던 색이 강했고 이는 대중적이기보다 마니아층을 현혹하는 다소 폐쇄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랬던 그가 죄의식 없는 싸이코패스 재벌3세 조태오로 이제껏 보인 적 없던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사도'에선 울분에 찬 사도세자의 광기와 비극을 담아내며 무시할래야 할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낸 것.

그럼에도 유아인은 여전히 청춘의 패기를 간직한 청년이었기에 관객들은 안도했고 열광했다. 그는 옷을 잘입었단 말에 으쓱해하기도 하고, 치명적인 조금은 야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팬들을 향한 애교와 깜찍 포즈까지 아이돌 못지 않은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진지함만큼은 강렬했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치기어린, 무개념한 배우로 비쳐질 수 있지만 "한 배우가 생각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그만큼 위태롭지만 나름의 정의"라는 신념을 밝혔다. 그는 "생각한 것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움직이며 살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정의"라는 말로 내면의 진지한 속내를 꺼내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산을 빛낸 수많은 별들과, 이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지켜보며 한없이 반겨준 수많은 팬들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던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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