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허탈한 허리 싸움..'4사구'에 무너진 넥센 필승조

이상철 2015. 10.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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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허리가 강해야 이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필승 전략이었다. 실수 줄이기 못지않게 불펜 싸움이 시리즈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점 승부에서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넥센은 두산보다 불펜 우위를 자신했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이들에게 ‘리드 상황’을 안겨줘야 했다. 그래야 100% 효과를 볼 수 있다. 1점 리드, 그 살얼음판이라도 충분히 버틸 거라고 믿었다.

염 감독의 계산대로 흘러갔다. 양훈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타선은 홈런 2방으로 니퍼트에게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다 뽑았다.

조상우는 10일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1차전에 3-2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양훈의 정규시즌 최다 이닝은 6이닝. 5⅔이닝이 두 번이었다. 6회가 마지노선이었다. 예상대로 양훈은 6회 들어 흔들리며 1실점.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넥센은 불펜을 가동했다. 이번에도 출발선에 선 건 손승락. 1사 2루서 김현수와 오재원을 처리하며 불을 껐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회부터 매번 위기를 겪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7회 볼넷과 희생번트, 폭투로 위기를 초래했다. 김재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정수빈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손승락의 씁쓸한 1실점.

8회 박병호의 희생타로 다시 1점 차 리드. 두 번째 리드 상황서 넥센이 택한 건 조상우. 지난 7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을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안겨줬던 그였다. 이번 임무는 2이닝 버티기였다. 8회 1사 1,3루의 위기를 넘겼지만, 9회 4사구 3개로 자초한 만루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네 번째 4사구로 허탈한 동점. 하루 전날 “핵폭탄을 막아보겠다”며 자신했던 조상우가 무너졌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넥센이 두 번의 이길 기회를 버티지 못했기 때문. 필승조 삼총사 카드도 끝. 조상우를 또 내세울 수는 없었다. 넥센은 10회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김택형은 10회 1사 2루서 대타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넥센의 3-4 패.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필승조 삼총사의 성적은 3⅔이닝 3피안타 5볼넷 1사구 2실점. 안타보다 4사구가 더 많았고, 그게 화근이 됐다.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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