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기자회견으로 본 클롭의 리버풀, '3가지 특징'

정지훈 2015. 10. 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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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유쾌하면서도 명료한 취임 기자회견이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새로운 리버풀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전술가' 위르겐 클롭 감독이 드디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리버풀은 9일 새벽(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클롭이 리버풀과 옵션 1년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리버풀과 계약을 체결한 클롭 감독은 곧바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리버풀에 오게 되다니 정말 큰 영광이다.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구단 중 하나다. 이곳의 사람들은 축구에 의해 살고 있다. 정말 특별한 구단이다. 난 행운아다. 나에게 기회를 준 경영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환상적인 기회를 살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겠다. 안필드는 축구계에 있어서 최고의 장소이고, 나는 항상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해왔다. 그리고 내 첫 번째 선택은 리버풀이었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클롭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겸손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알았고, 리버풀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단 20분만에 클롭 감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단 한가지. 과연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번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클롭의 리버풀을 예측해봤다.

#1 "우리는 변해야 한다. 나의 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속력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클롭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리버풀 선수들로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의 철학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다. 매우 감정적이면서도 매우 강하다. 나의 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속력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 팬들을 위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일이다. 적어도 팬들이 90분 동안은 그들의 문제를 잊을 수 있어야 한다"며 명가 재건을 위해 변화를 다짐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클롭 감독이 자랑하는 압박과 역습이 있다. 클롭 감독이 이야기했듯이 클롭 감독은 과거 도르트문트 시절 게겐프레싱이라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혔고, 어떤 상황에서도 전속력으로 경기를 하며 역습을 통해 마무리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도 이런 축구 스타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리버풀의 역습 축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2 "나는 호날두나 메시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리버풀의 스쿼드에 만족한다."

모든 언론들이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했던 애제자들을 리버풀로 데리고 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나는 실현 불가능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를 원하지도 않는다. 현재 리버풀의 스쿼드에 만족하고 지금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리버풀에는 좋은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윙어가 있다"며 현 스쿼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현 리버풀의 스쿼드에는 클롭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특히 제임스 밀너, 엠레 찬, 조던 헨더슨, 필리페 쿠티뉴 등의 선수들이 클롭 감독의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 선수들은 클롭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3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팀, 첫 번째 과제는 수비다."

클롭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은 위대한 구단이자 좋은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25년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의 기반일 뿐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4년 내에 우승 트로피를 따내겠다. 만약 내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다음엔 스위스로 가겠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클롭 감독은 위대한 리버풀이 되기 위해서는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팀들을 보면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펼친다. 나도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팀들의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볼 점유율이 출발점은 아니다. 축구에서 늘 첫 번째 과제는 수비다. 안정된 수비력이 필요하다"며 수비의 강화를 예고했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부실한 수비였다. 이에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3백도 사용해봤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클롭 감독은 부임 후 첫 번째 대공사로 수비 라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클롭 감독은 다시 4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클롭 감독은 포백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안정적인 수비와 동시에 오버래핑을 주문한다.

핵심은 포백 라인의 공수 밸런스와 간격 유지다. 이때 핵심적인 선수는 마르틴 스크르텔, 나다니엘 클라인, 알베르트 모레노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수인 클라인과 모레노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왕성한 활동량이 필요한 시점이고, 중앙에서는 스크르텔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다만 도르트문트 시절 보여줬던 강력한 포백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팀이 된다면 경기를 이기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며 리버풀의 명가 재건을 약속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리버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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