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종횡무진 누비는 '아재'들

안재용 기자 입력 2015. 10. 10. 10:09 수정 2015. 10.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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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 무기로 색다른 재미..회사원·만화가 등 다양한 직업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세대차이 무기로 색다른 재미…회사원·만화가 등 다양한 직업]

10대와 2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30대 이상 '아재'(아저씨) BJ(개인방송 진행자)들이 세대차이를 무기로 종횡무진 누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 인터넷 방송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쉬운 게임이나 '음식 먹기'(먹방) 등을 주제로 방송하는 경우가 많다. 정형화된 포맷으로 시청자를 끌어오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BJ간 차별요소가 부족한 만큼 자칫하면 식상해지기 쉽다.

그래서 시청자와 BJ간의 세대차이는 엇비슷한 구성에 질린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10살 혹은 그 이상 나이 많은 아재가 나와 같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나 음식을 하나 가득 차려 놓고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비슷한 나이 또래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함을 준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이 큰 인기 구가했던 비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백종원이 온라인 RPG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전용 마우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해당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30대 BJ가 털어놓는 사회생활 경험도 인기를 끄는 한 요인이다. BJ로 활동하는 아재들은 전업보다는 취미로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원, 한의사, 만화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BJ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팟tv와 아프리카tv, 트위치tv에서 활동하는 BJ '식빵'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제과에서 드림카카오를 개발했다는 엄청난 과거(?)는 그의 방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되고있다. 주요 콘텐츠는 하스스톤이라는 카드 게임이지만 대학 시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빠졌던 이야기나 군대이야기, 연애 상담, 이직하는 방법 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기 만화가 '이말년'의 방송도 흔히 볼 수 없는 만화가의 방송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침착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가 방송에서 한 말이나 시청자가 채팅창에 올린 이야기가 그가 연재하는 웹툰에 등장하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요 방송 콘텐츠로 했던 40대 BJ '고래까와'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고래까와가 인기를 끈 비결은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유저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 조합을 사용해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먹방을 하며 만두를 태우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이거나 40대에도 불구하고 별풍선을 쏘면 특이한 리액션을 보이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tv 스타 BJ로 유명한 '대도서관'이나 한의사로 워크래프트3 리그를 개인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던 '쥬팬더' 등도 30대 BJ로 활약하고 있다. 개인 인터넷 방송 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아재들의 방송 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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