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황희찬의 발전, 10개월간 무엇이 변했나?

풋볼리스트 2015. 10. 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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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황희찬(19, FC리퍼링) 1년 전까지 '특급 유망주'였다. '특급 선수'가 아닌 '유망주'였던 이유는 신분이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프로 경험이 없었기에 훌륭한 실력에 불구하고 언제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라진 유망주들이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 가능한 평가였다.그런데 이제는 어엿한 프로 선수로 올림픽 대표팀에 돌아왔다. 지난 2014년 10월, 19세 대표팀 이후 1년 만에 단 태극마크다. 불과 1년이 흘렀으나 실력은 훌쩍 성장해 있었다.황희찬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 그리고 정확한 패스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지언학(21, 알코르콘)의 골을 돕기 위해 왼쪽을 돌파했던 과정은 완벽했다.1993~1994년생 위주의 올림픽 팀에서 1996년생 선수가 활약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덩치가 큰 호주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황희찬에게 1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포항스틸러스 입단을 포기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논란은 많았다. 잘츠부르크가 포항 측에 훈련 보상금을 지급하고 떠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는 어긋나지 않았으나, 로컬룰에 있어서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그리고 10개월이 흘렀다. 황희찬은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진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하는 외국 생활인데다가 비난을 받고 나간 터라 고민이 많았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10대 후반의 선수들과 경쟁도 쉽지 않았다. 황희찬보다 체격이 좋은 10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초반부터 활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지난여름 휴식기에는 한국으로 들어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약 3주간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구단에 돌아가서도 구단 측에서 만들어준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열심히 수행했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엔 잘츠부르크의 위성 구단인 2부 리그 리퍼링에서 12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제는 눈으로만 봐도 성인의 체격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황희찬을 가까이서 지켜본 측근은 "유럽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꼈다. 여름 휴가기간 내내 국내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며"힘 좋은 유럽 수비수들과 매주 경쟁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1년간 오스트리아라는 생소한 무대에서 홀로 경쟁하며 스스로 터득한 생존법이 올림픽 팀에서도 통한 셈이다.황희찬은 약 1년 동안 대표팀에 올 기회가 없었다. 19세 대표팀이 20세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당분간은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될 일이 없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정도 돼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연령대였다.하지만 올림픽 팀에 호출을 받으면서 기회가 왔다. 1996년생으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팀에 포함됐다. 과거 기성용, 이청용 등이 3~4세 위의 선수들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뛴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무모한 실험일 수도 있었으나, 황희찬은 이를 이겨내고 선배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어느 팀을 만나도 상대 수비들은 황희찬을 막기 위해서는 곤혹을 치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경기로만 평가할 수 없지만,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좋은 경기력 그리고 저돌적인 모습은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을 포함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유럽에 왜 나갈 수 있었는지를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여유가 있었고,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센스도 좋았다"고 했다.황희찬의 등장은 '2016 히우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때 매우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황희찬은 공격력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던 올림픽 팀에 희망이 될 전망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호주전] 공격수만 5명, 신태용의 공격축구 '합격점'[EPL FOCUS] 리버풀의 첫 독일 감독, 이제 클롭의 시대다독일 패배, 유로 예선 D조 '끝까지 간다'[영상 인터뷰] 박지성과 직접 만나 PSV와 맨유를 묻다[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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