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 결과보다 희망, 신태용호의 호주전 '진짜 성과'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5. 10. 10. 07: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화성=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국내 첫 평가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올림픽축구대표팀(U-22)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여러 모로 기분 좋은 경기였다. 완승이라는 결과를 떠나 경기력 자체가 워낙 시원했던 까닭이다. 여기에 전술적인 실험,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 확인 등도 더해졌다. 신태용 감독의 표현대로 ‘희망’을 본 경기였다는 점이 이번 호주전의 ‘핵심적인 성과’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선발 라인업부터 파격을 더했다. 공언한 대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이 중에는 신태용호 출범 이후 처음 나서는 선수들도 있었고, 19세에 불과한 선수도 있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직접 확인하겠다”던 신태용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선발 라인업이었다.

호주전 선발 포메이션 / 그래픽=김명석

비단 라인업만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의 메인 전술은 ‘다이아몬드 4-4-2’였다. 성인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청소년대표팀까지 걸쳐 4-2-3-1이 한국 축구의 주전술임을 감안하면, 투톱 전술은 물론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 구성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실험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첫 경기에 나선 황희찬(19·리퍼링)은 경기 내내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며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지언학(21·알코르콘)도 직접 골을 터뜨리며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새로운 전술 역시 유기적인 플레이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이날 경기가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격적인 운영이 경기 내내 이뤄졌다는 점이었다.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호시탐탐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상대보다 3배 더 많은 21개의 슈팅수를 기록한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지공과 역습, 세트피스 등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는 점도 반가웠다. 최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한국의 공격을 이끈 황희찬의 플레이는 물론, 류승우(22·레버쿠젠) 지언학 등 미드필더들의 최전방 침투 역시 날카로웠다. 잭 던컨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2골 이상의 골도 기대해볼 만한 경기였다.

더구나 이날 경기력은 U-22 대표팀이 지난 5일 소집 후 나흘 만에 선보인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이 “우리끼리 호흡을 더 가다듬는다면 더욱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동시에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에 대해 “첫 경기였지만, 희망을 본 경기”라고도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의 발견과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 확인, 그리고 시종일관 상대를 괴롭혔던 공격적이었던 경기 운영까지 다양한 수확을 얻어낸 까닭이다. 브라질 올림픽 본선을 향한 희망을 '제대로' 발견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번 호주전은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2일 이천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호주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